해협 나오도록 미국 지원…이란 “휴전 위반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시간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은 또 하나의 승부수로 보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지난달 13일(미국시간)부터 이란을 오가는 유조선 등을 차단하는 ‘역봉쇄’에 나선 데 이어 해협과 그 주변에 갇힌 각국 선박이 제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미국이 주도적으로 돕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발표한 3일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나는 내 대표단을 통해 우리가 그들의 선박과 선원을 해협에서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해당 국가에) 알리도록 했다”고 소개하고, 이를 방해할 경우 “유감스럽지만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이란에 경고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국가들, 보험사, 해운 기관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을 조율할 수 있는 프로세스”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 당국자는 미국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하는 방안은 현재로선 이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 군함이 당장 호르무즈에서 상선 호위에 나서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의 대응 여하에 따라 군사력이 개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만약 이란이 자신들이 사실상 ‘인질’로 잡고 있는 상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물리력을 사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한 ‘강력한 대응’이 실제 실행되면 위태로운 휴전이 깨지면서 위기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에 갇힌 선박들을 빼냄으로써 이란이 가진 지렛대를 약화하고,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대치 중인 호르무즈에서 미국의 통제권과 주도권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프로젝트 프리덤’이 성공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도록 하는 해협의 ‘완전 개방’을 다음 단계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이 실현되면 이란이 가진 거의 유일한 지렛대는 무력화되고, 미국이 한결 유리한 입장에서 대이란 전쟁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프로젝트 프리덤’이 해상에 갇힌 선원들을 빼내는 인도적 조치임을 강조한 대목은 외교적으로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이 프로젝트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강화하며, 이번 전쟁의 정당성을 자국민들에게 더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일본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또 한 번 파병을 요구하게 될지 여부다.
현재로선 프로젝트 프리덤의 구체적 실행 계획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란이 저항할 경우 해협의 제3국 선박들을 빼내는 데 군사력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병 이슈가 재부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장 국제사회의 관심은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이란은 휴전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은 트럼프의 망상적인 (SNS) 게시물에 의해 관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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