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공, 그린란드 주민 오히려 멀어지게 한다”-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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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그린란드 매입 의사는 150년 전 시작
그린란드 독립 분위기 강해지며 가능성 커져
트럼프 강공에 반발…주민들 냉담한 반응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가 미 대표단과 함께 2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를 방문한다. 사진은 밴스 여사가 지난해 11월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셀마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모습. 2025.03.25. [셀마=AP/뉴시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부인 우샤 밴스가 미 대표단과 함께 27일(현지 시간) 그린란드를 방문한다. 사진은 밴스 여사가 지난해 11월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셀마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한 모습. 2025.03.25. [셀마=AP/뉴시스]
미 당국자들이 그린란드를 탐내온 것은 150년이 넘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나치게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역효과가 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868년, 윌리엄 수어드 당시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직후, 그린란드 매입을 위한 연구를 의뢰했다. 1910년과 1946년에도 미 당국자들이 다시 매입을 시도했지만, 덴마크가 매번거부했다.

그러나 최근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의 지배력이 크게 약해진 상황이어서 미국이 그린란드를 사들일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린란드는 2009년 제한적 자치권을 확보했으며 현재 국방과 외교 정책을 제외한 모든 행정권을 행사한다. 최근에는 완전한 독립에 대한 열망이 커진 상태다.

이번 달 그린란드 총선에서 최다 득표한 정당은 서서히 독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2위 정당은 즉각적인 독립을 주장한다. 2위 정당에는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했던 친미 정치인도 있다.

미 정부가 오는 주말에 JD 밴스 부통령 부인 우샤 밴스가 개썰매 경주대회 참관을 위해, 마이클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군 기지를 방문하기 위해 그린란드를 방문한다고 발표한 것은 우호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최근 “어떻게든 우리가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 일과 맞물리면서 그린란드 주민들이 오히려 반발하는 계기가 됐다. 우선 트럼프의 강압적 태도에 분명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던 그린란드 정부가 트럼프가 “공격적”이라며 유럽에 지원을 요청했다.

덴마크 정치 분석가 라스 트리어 모겐센은 “이번 방문은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1년 전만 해도 그린란드 모든 정당들이 미국과 경제 협력을 기대했으나 공격적 접근 때문에 미국에서 더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썰매 경주 주최 측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세계 최대 규모 개썰매 경주인 아바나타 키무세르수아 조직위원회가 지난 23일 성명에서 “밴스 부인과 그녀의 아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공개 행사이므로 관객으로 참석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총선 뒤 아직 정부가 구성되지 않은 그린란드를 미 고위당국자들이 방문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도 있다.

북극권 일룰리사트에서 치과기공사로 일하는 옌스 페터 랑게는 “아직 새 정부가 구성되지도 않았다. 시기가 좋지 않다. 무례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황 파악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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