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美 상호관세 발표 앞두고
“무역균형 개선 노력” 어필 나서
오는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베트남이 대미 유화책을 발표했다. 미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인하와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허가 조치가 포함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재무부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관세를 기존 5%에서 2%로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관세는 45∼64%에서 32%로, 에탄올 관세는 10%에서 5%로 인하된다.
또한 에탄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닭다리, 아몬드, 사과, 체리, 목재 제품 등의 관세도 추가로 인하할 계획이다.
베트남 재무부는 이 같은 관세 인하 조치를 담은 법령이 이달 안에 마련될 예정이며 즉시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재무부 세제정책국의 응우옌 꾸억 훙 국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베트남의 무역 파트너들과의 무역 균형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트남 정부는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진출도 허가했다. 정부는 스타링크가 2031년 1월까지 가입자 최대 60만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스페이스X는 베트남에 스타링크를 진출시키려고 시도했으나, 지난 2023년 베트남이 위성 인터넷 공급업체에 대한 외국인 소유 제한을 해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투자가 보류됐다. 그러나 베트남 국회가 지난달 외국인이 100% 소유한 위성 인터넷 기업의 베트남 서비스를 허용하는 임시 규정을 승인하는 등 스타링크에 대한 베트남 입장이 갑자기 뒤집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