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이 韓선박 향해 발포
이젠 美 도와야” 사실상 파병 압박
헤그세스 “韓-日 등도 방어 참여해야”
靑 “한반도 대비태세-국내법 감안”… 피격인지 사고인지 아직 확인 안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또한 5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선박을 방어하는 데 “한국, 일본, 호주, 유럽 등이 나서서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이란에 피격된 것으로 보도된 한국 선박과 관련해 한국과 미군이 연락을 취하고 있느냐’란 질문에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해당 선박과 소통하고 있다. 그런 식의 표적 공격이 이란의 무차별적 행태를 반영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발언은 4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던 한국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의 폭발 사고가 이란의 공격 때문임을 확인한 동시에, 한국 측에 사실상 파병 등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4일부터 이 선박들의 탈출을 돕는 ‘프리덤’ 작전을 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을 콕 집어 언급한 만큼, 한국 측에 군함 파견 등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병은 이란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기에 매우 부담스럽지만 정부가 마냥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전쟁에 비협조적이었던 독일에 불만을 제기하며 5000명의 주독미군 감축을 결정했다.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의 이 제안에 대해 5일 “한반도 대비 태세, 국내법 절차 등을 감안해 검토하고 있다. 한미 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주요 해상교통로의 안정적 이용 문제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나무호 폭발 원인에 관해 “예인선의 투입과 접안, 국내 조사 인력 파견 및 분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원인 분석에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외교안보 분야 고위 관계자는 나무호의 폭발 원인이 “피격인지 사고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군 중부사령부는 4일 미 해군의 지원을 받은 상선 2척이 이란의 봉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그 과정에서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해당 상선을 위협한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격침했다고 공개했다. 같은 날 이란은 중동의 친(親)미 국가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재개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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