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UFC 경기장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언론에 포착된 현장 모습을 보면 노란색 크레인 두 대가 거대한 금속 아치 구조물을 옮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UFC 선수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백악관에 설치되는 UFC 경기장 조감도를 공개한 바 있다. 팔각형 모양의 경기장은 성조기 색상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수천 석 규모의 관람석도 마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잔디밭에서 4500명이 직접 경기를 볼 수 있다”며 “백악관 부지 밖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FC 측은 두 장소에 관중을 수용하기 위해 8만5000장 규모의 무료 티켓을 배포할 계획이다.
해당 경기에서는 브라질의 알렉스 페레이라와 프랑스의 시릴 간이 헤비급 잠정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다. 아울러 스페인·조지아 이중국적인 일리아 토푸리아와 미국의 저스틴 게이치 간에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UFC의 열성적인 팬이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UFC를 적극적으로 지원했고,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과도 오랜 친분을 이어왔다.
이번 행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과 맞물려 열린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국가의 공적 행사를 자신의 ‘팔순 잔치’ 용도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에서 열리는 ‘검투사 스타일의 대결(UFC 경기)’이 대통령의 생일에 맞춰 진행된다고 짚으며 “대통령이 자신의 쇼맨십을 과시하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비판했다.아울러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와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행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UFC 모회사는 대회 비용을 최소 6000만 달러(약 900억 원)로 예상했다. 다만 백악관 관계자는 UFC 측이 행사 금액 전액을 부담한다며 “세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UFC를 정치에 활용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UFC 관중이 주로 남성, 청년, 비(非) 엘리트층으로 구성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지지세를 얻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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