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미래 예측 게임 아니다”…전설의 펀드매니저가 찍은 ‘10년의 기회’ [한국의 위대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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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투자는 미래 예측 게임 아니다”…전설의 펀드매니저가 찍은 ‘10년의 기회’ [한국의 위대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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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플러스 ‘한국의 위대한 투자자’ 시리즈 4번째 주인공은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59)다. 피델리티자산운용 한국 대표를 10년 가까이 역임한 그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첫 한국인 펀드매니저다. “펀드매니저가 된 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는 지금 이 순간도 보다 나은 펀드 성과를 위해 스스로를 괴롭히는 타고난 펀드매니저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보기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피델리티자산운용에서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렸고, 이후 KTB자산운용(현 다올자산운용)과 하나자산운용 대표를 맡으며 최고경영자(CEO)로서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중이다.

펀드매니저와 CEO는 전혀 다른 직업이다. 펀드매니저가 기업과 산업을 분석해 투자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이라면 CEO는 조직 전체의 방향을 결정하고 수백 명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는 시장을 보는 사람이고, CEO는 사람을 보는 사람”이라며 “운용회사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만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오랜 기간 스타 펀드매니저로 활약했던 김태우는 2016년 KTB자산운용 CEO로 변신했다. ‘글로벌 4차산업 1등주’, ‘중국 1등주’, ‘ESG 1등주’ 등 이른바 ‘1등주 펀드’ 시리즈를 잇달아 히트시키며 회사의 대표 브랜드로 키웠다.

CEO를 맡으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사람이었다. 펀드매니저 시절에는 좋은 기업을 발굴해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다. 하지만 CEO에게는 훌륭한 펀드매니저와 마케터, 리스크관리 인력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했다.

서울 여의도 하나자산운용 집무실에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훈 기자]

서울 여의도 하나자산운용 집무실에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재훈 기자]

2023년 10월 하나자산운용에 부임한 이후 그가 가장 먼저 손댄 것도 조직 문화였다. 뛰어난 인재가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성과를 낸 직원에게는 그에 걸맞은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조직 경쟁력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성과 중심의 보상 체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연공서열보다 성과를 중시하고, 우수한 운용 인력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남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경험했던 문화를 하나자산운용에도 정착시키려는 시도였다.

실제로 KTB자산운용에서 함께 일하며 우수한 성과를 냈던 핵심 펀드매니저들이 김태우를 따라 하나자산운용으로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그의 투자 철학과 조직 문화,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조직과 사람이 달라지자 성과도 바뀌었다.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 대세 상승장에서 운용시장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지만, 액티브 펀드 시장은 어렵다.

하지만 국내주식형 펀드 부문에서 하나자산운용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하나IT코리아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2026년 6월15일 기준)이 32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대비 133%포인트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ETF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2023년 말 취임 당시 수탁고 약 3000억원에 불과했던 하나자산운용 ETF 수탁고는 2년 반 만에 만에 4조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나자산운용 대표직은 김태우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뎠던 하나은행을 떠난 지 약 30년 만에 하나금융그룹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친정에 돌아온 만큼 그룹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하나자산운용을 그룹을 대표하는 운용사로 키우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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