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 후 26일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뉴욕=AP 뉴시스
LA 다저스의 오타니는 26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라이브 피칭을 선보였다.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 뒤 오타니가 타석에 타자를 세워놓고 하는 라이브 피칭을 한 건 처음이다.
오타니는 이날 김혜성, 달튼 러싱, J.T. 왓킨스 게임 플래닝 코치를 상대로 총 22개의 공을 던지면서 다섯 차례 승부를 펼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를 기록했고 커터, 싱커, 스위퍼, 스플리터도 두루 구사했다.
김혜성은 이날 오타니와의 첫 승부에서는 투수 앞 땅볼을 쳤다. 이어 두 번째 승부에는 우측으로 2루타성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날려보내는 데 성공했다. 오타니는 나머지 3차례 승부에선 삼진 2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삼진을 잡은 뒤 주먹을 내지르는 세리머니를 하는 등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에서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김혜성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송구하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라이브 피칭 중 미소짓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뉴욕=AP 뉴시스
이날 오타니의 투구는 다저스 선수, 관계자 외에 메츠 선수들도 나와 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는 “오타니는 좋고 건강해보였다. 그것이 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를 타자로 보는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 그가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색다르고 흥분되는 일”이라고 평했다.
다만 오타니의 실전 복귀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될 전망이다. 팀에서 타석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은 현실이다. 다저스 구단에서도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로 인해 타격 페이스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6일 뉴욕 메츠와의 경기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올리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뉴욕=AP 뉴시스
한편 오타니는 이어진 메츠와의 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시즌 18호)을 날리며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와 빅리그 홈런 선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