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GS건설 차세대 AI홈 공동 개발
AI홈 허브 ‘씽큐 온’ 자이 인프라와 연동
거주자 생활패턴 학습·편의서비스 제공
홈로봇 LG클로이드 활용 배송·서빙도
LG전자가 GS건설과 손잡고 인공지능(AI)과 로봇, 아파트 단지 인프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차세대 AI홈 개발에 나선다. 단순히 가전 공급 수준을 넘어 주거 공간 전체를 관리하는 플랫폼과 서비스를 건설사에 제공하며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키우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GS건설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차세대 AI홈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류재철 LG전자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대표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사는 LG전자의 생성형 AI홈 허브 ‘씽큐 온’을 중심으로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각종 생활 서비스를 GS건설 주거 브랜드 ‘자이’의 단지 시스템과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뿐 아니라 조명·난방·환기·콘센트·가스 밸브를 통합 제어하고 엘리베이터 호출과 주차 위치 확인, 방문 이력 조회, 커뮤니티 시설 예약까지 하나의 화면과 대화형 인터페이스에서 처리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기존 스마트홈이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기기를 켜고 끄는 수준이었다면 차세대 AI홈은 거주자의 생활 패턴과 상황을 학습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거나 실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퇴근 시간에 맞춰 냉난방과 조명을 조정하고 전력 사용량이 많을 때 가전 작동을 분산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이용자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로봇도 AI홈의 실행 수단으로 들어온다. 양사는 지난 4월 로봇 친화형 아파트 설계 기준과 주거 공간 내 로봇 서비스 시나리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LG전자의 홈로봇 ‘LG 클로이드’와 자율주행 배송·서빙 로봇이 가구와 공용부를 오갈 수 있도록 문턱과 승강기, 통신망 등 아파트 구조를 설계 단계부터 바꾸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LG전자가 가전 중심 기업에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LG전자는 씽큐 온과 연동되는 IoT 기기 출시를 한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으로 확대하고 북미에서는 빌더 사업자를 대상으로 건물 내 가전과 에너지 사용량 등을 통합 관리하는 B2B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대형 주택건설사 센추리 커뮤니티스와는 2029년까지 수만 채의 신규 주택에 고효율·AI 가전을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AI홈이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AI의 빠른 확산으로 집이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에너지·안전·건강·돌봄을 관리하는 생활 운영체제(OS)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반복되는 집안일을 줄이고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고령자나 1인 가구의 생활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화재·누수·침입 위험에 대응하는 돌봄·보안 인프라로도 활용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누수 등 주택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홈케어와 수면·영양·신체 활동 데이터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AI홈의 주요 기능으로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AI홈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AI홈을 포함한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이 올해 1641억3000만달러(약 247조원)에서 2031년 3112억2000만달러(약 469조원)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이 13.65%에 달하는 수준이다.
LG전자는 건설사가 요구하는 고품질 빌트인 가전과 AI홈 솔루션을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앞세워 B2B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가전 공급을 넘어 로봇·플랫폼·서비스를 결합한 AI홈 솔루션으로 건설사와의 협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AI홈이 생활 전반의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제조사가 다른 기기 간 호환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결국 AI홈 사업 성패는 가전 한두 대의 성능보다 얼마나 많은 기기와 서비스를 안전하게 연결하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편의를 지속해서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류 사장은 “LG전자의 AI홈 솔루션과 자이의 단지 인프라를 결합해 고객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가치 있게 만드는 새로운 주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양사의 협력이 AI·로봇·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 주거의 표준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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