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17번 홀 보기’ 최혜진, 1타 차 준우승…최근 ‘3개 대회 연속 톱5’로 통산상금 500만 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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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마이어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최혜진.  사진출처  |  LPGA 홈페이지

최혜진이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하며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마이어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최혜진. 사진출처 | LPGA 홈페이지

4년 차 최혜진(29)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이 아쉽게 무산됐다. 17번(파4) 홀에서 1.5m 파 퍼트를 놓치며 통한의 보기를 적어낸 게 뼈아팠다.

최혜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의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41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마크해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16언더파)에 1타 뒤진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시간다 등 5명과 함께 공동선두로 출발한 최혜진은 4번(파5) 홀에서 이글을 잡아 단숨에 두 타를 줄였다. 8번(파5)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보기 없는 플레이를 이어가다 12번(파4) 홀에서 다시 버디로 낚아 2위 그룹에 2타 차까지 앞섰다. 갈망하던 첫 승이 가까워보였다.

그러나 챔피언조 바로 앞에서 함께 플레이한 시간다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15번(파3) 홀 시간다의 버디로 1타 차로 쫓긴 최혜진은 17번(파4) 홀에서 1.5m 파 퍼트를 놓치고, 이 홀에서 시간다가 버디를 잡으면서 오히려 1타 뒤진 입장이 됐다. 18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시간다 역시 버디를 기록하며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통산 11차례 우승컵을 거머쥔 최혜진은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아직 우승이 없다. 하지만 데뷔 시즌 CP 위민스 오픈 공동 준우승을 넘어 개인 최고 성적을 쓰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멕시코 마야 오픈과 US여자오픈에서 연이어 공동 4위에 오른데 이어 3개 대회 연속 톱5을 기록하며 첫 우승이 멀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 상금 27만4433달러(3억7500만 원)를 보태 시즌 상금 100만 달러와 통산 상금 500만 달러를 돌파한 최혜진은 “우승기회가 있었지만 17번 홀 보기가 자꾸 생각난다”며 아쉬워한 뒤 “요즘 아이언샷이 좋은 덕분에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고 드라이버 티샷도 페어웨이를 잘 지켜서 큰 실수 없이 플레이했다”고 돌아봤다. 다음주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나서는 그는 “최근 몇 대회 동안 기회가 많았고, 내 컨디션도 좋았다. 정말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다시 정상에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시간다는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2016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9년 만에 통산 3승을 수확하고 우승상금 45만 달러(6억1000만 원)를 챙겼다.

이소미가 버디 8개, 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 몰아치고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해 전날보다 9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고, 렉시 톰슨(미국)과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 3명이 13언더파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미향이 10언더파 공동 14위, 유해란과 윤이나는 6언더파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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