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시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아파트를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확대 재지정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파트 가격은 크게 꺾이지 않았다. 서초·송파구 아파트는 다시 상승폭을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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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24일 한국부동산원이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해 전주와 같은 하락세를 보였다. 5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는 0.02% 하락해 전주와 하락률이 같았다. 2월 마지막 주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서울은 0.08% 상승해 3주 연속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작년 3월 상승 전환한 이후 1년 넘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재건축·역세권 등 선호단지에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으나 그 외 단지는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전체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하락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전주엔 중랑구가 0.02% 하락했으나 이번 주엔 보합세로 전환했다.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아파트에 대해 지난 달 24일부터 토허제가 적용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아파트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서초·송파구는 각각 0.18%씩 올라 전주(0.16%, 0.0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강남구는 0.13% 올라 전주(0.16%) 대비 상승폭이 둔화했다. 용산구는 0.13% 상승해 이 역시 전주(0.14%)보다 상승폭이 약해졌지만 둔화폭이 크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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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동산원 |
토허제 주변으로 풍선효과가 뚜렷하진 않지만 상승세가 굳건했다. 마포구, 강동구는 각각 0.14%, 0.11% 올라 전주(0.13%, 0.09%) 올라 상승폭이 커졌다. 성동구와 양천구는 각각 0.17%, 0.12% 상승해 전주(0.23%, 0.13%)보단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 주변으로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과천 아파트 가격은 0.28% 올라 전주(0.35%)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성남 분당구도 0.14%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세가 유지됐다. 전주(0.13%)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다만 경기도 전체로 보면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해 3주째 같은 폭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가 멈췄다.
지방 아파트는 0.04% 하락했다. 2023년 11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종은 지난 주 0.04%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도 0.23% 상승했다. 대통령 후보들이 대통령실을 세종에 이전하겠다고 하면서 집값 상승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은 보합세가 유지됐다. 수도권은 0.02%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세를 보였고 서울은 0.02%에서 0.03%로 상승폭이 커졌다. 일부 외곽지역에선 전세 가격이 하향 조정되지만 정주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신축, 대단지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는 0.02%에서 0.01%도 상승폭이 둔화했다. 반면 지방은 0.02% 하락해 전주(-0.01%)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