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풍선효과?…성수 신축 '국평' 30억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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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07 06:52 수정2025.04.07 06:52

/사진=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사진=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성수동 신축 단지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최근 31억 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재지정으로 발이 묶인 잠실 일대 집값을 넘본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 전용 84㎡는 2월 말 31억원에 매매됐다. 올해 1월 같은 평형이 25억 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만에 5억2000만원이 오른 것.

'서울숲 아이파크 리버포레'는 사업 지연과 추가 분담금 문제로 논란이 많은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1차와 2차로 나눠 단지가 공급됐는데, 1차는 최고 33층, 5개동, 총 825가구로 조성됐다. 2차 단지(최고 36층, 528가구)도 내년 말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전용 84㎡ 호가는 이미 35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2월 중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30억 원을 돌파한 잠실 대장주 단지인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전용 84㎥ 호가가 최저 26억~27억원 수준까지 내려간 것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성수 일부 재건축 단지도 강남권 토지거래허가 재지정 여파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성수동 동아 아파트에서는 전용면적 95㎡가 2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3월 같은 면적이 18억3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3억1700만원 올랐다.

1983년 입주해 준공 43년차를 맞은 동아 아파트는 tvN '미생'에서 배우 이성민이 연기한 오 과장이 사는 곳으로 등장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1~4구역)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라 갭투자(전세 낀 매수)가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강남 3구와 용산구를 토허제 구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지역 내에 있는 약 40만 가구에 달하는 아파트를 거래할 때는 지자체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실거주를 해야하고 전세를 끼고 집을 매수하는 '갭투자'도 불가능하다. 이번 규제는 오는 9월까지 예정됐지만 시장에선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로 인해 토허제 구역 거래량은 급감했지만, 인근 지역에 거래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현살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지거래허가제가 수요 억제보다는 방향 전환을 유도하는 '규제 회피형 이동'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서울시는 토허제 구역 확대 재지정 후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마포·성동·광진·강동구 일대를 중심으로 부동산 현장 점검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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