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주식 확산, 월가 대혼란 우려…발행후 관리·기록 인프라 바꿔야”

1 week ago 1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토큰화 주식(tokenized stocks)이 자칫 50여 년 전 월스트리트의 결제·결제후처리 시스템을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이른바 ‘페이퍼 위기(paper crisis)’의 디지털 버전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발행 후 관리와 기록 등의 인프라를 지금부터 혁신해야 한다는 권고다. 온체인 증권 인프라 업체 페어민트(Fairmint)의 조리스 들라누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페이퍼 위기를 디지털 위기의 형태로 다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큰화 주식이 성장하면서 거래소와 특수목적법인(SPV), 토큰 래퍼(token wrapper), 각 기업의 독자적 원장시스템 등이 난립할 경우 주식 소유권 기록 자체가 파편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종이 주권을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시장 시스템이 한계에 부딪혔다. 증권사 후선업무(back office)는 거래 처리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주권이 분실되는가 하면 결제 실패가 쌓였다. 급기야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증권사들이 밀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1968년 한동안 수요일마다 거래소 문을 닫기까지 했다. 이 위기는 이후 중앙집중식 증권예탁기관 도입과 예탁신탁회사(DTC) 설립을 포함해 미국의 거래후처리(post-trade) 인프라를 전면 재설계하는 계기가 됐다. 들라누는 “토큰 자체가 주식인 것은 아니지만, 주식은 토큰이 될 수 있다”며 “주식 자체가 토큰이 된다면 그 토큰에는 기존 시스템에서 주식이 갖고 있던 것과 동일한 안전장치와 보증, 신뢰가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토큰화 주식 상품은 기초주식에 대한 법적 소유권을 제공하지 않고 단순히 해당 주식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익스포저만 제공한다. 이 경우 투자자는 중개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발행사나 SPV가 파산할 경우 의결권과 배당, 자산에 대한 청구권을 누가 갖는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은행과 자산운용사, 가상자산 기업들이 주식·채권·펀드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위로 옮기는 실험에 나서면서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토큰화 주식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보다 쉽게, 24시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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