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난타전 격화
트럼프, 교량 붕괴 영상 게시
"너무 늦기전에 합의를" 경고
최소 8명 숨지고 95명 부상
이란, 중동 美철강기업 공격
바레인 국영 통신사도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엄포를 놓은 이후 미군이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대형 교량을 공습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량을 폭파하는 영상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뒤 추가 공격을 예고하며 이란에 합의를 압박했다. 이란은 보복을 예고하며 바레인 국영통신회사를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대형 교량이 공격받고 붕괴되며 검은 연기가 치솟는 10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이란 최대의 다리가 무너져 다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더 많은 일이 이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란이 너무 늦기 전에, 그리고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잠재력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합의를 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해당 교량은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35㎞ 정도 떨어진 카라지 지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에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다리는 아직 건설이 완료되지 않았으며, 교각이 136m나 돼 중동지역에서 가장 높다.
미군의 공습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향후 2~3주간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놓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미군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이 공격으로 이란 미사일·드론 부대를 위한 보급로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반관영 통신사는 해당 교량이 아직 개통되지 않았고, 군수품 수송로로도 사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란 매체는 이번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에 협조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회사에 대한 보복을 선언한 뒤 바레인의 통신 시설을 공격했다.
이날 CNN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이란 국민을 암살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틀 전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바레인 당국자는 하말라에 있는 바레인 통신회사인 바텔코 본사가 공격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바레인 당국자는 "바레인 왕국의 주권 영토와 민간 경제 이익에 대한 중대하고 고의적인 침략 행위"라고 규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피격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미국 기업의 클라우드센터를 타격했다는 이란의 주장은 부인했다. 그는 해당 시설은 상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바레인 국영 통신 인프라스트럭처로 걸프 지역 기업과 금융사에 디지털 플랫폼을 지원한다면서 이란이 이 지역의 경제 연결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마존은 공격당한 용지에 클라우드센터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IRGC는 지난달 31일 "이란 시민을 숨지게 한 테러 공격 배후에 미국 ICT 및 AI 기업들이 있다"며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면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테슬라 등 17개 회사를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IRGC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오라클 데이터센터도 공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두바이 정부는 오라클 데이터센터 피격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의 위협이 이어지면서 중동 내 외국 기업들의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주요 업무지구 건물 관리자들은 입주사들에 향후 며칠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해당 지역에는 애플과 JP모건체이스, 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무실을 두고 있다.
IRGC는 중동 내 미국 철강·알루미늄 공장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IRGC는 성명을 통해 "진실의 약속 4단계의 90차 작전이 실행됐으며, 역내 미국 철강·알루미늄 기업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언급한 시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합작 설비인 라스 알 카이르 혹은 UAE, 바레인 내의 대규모 제련소 중 미국 자본과 기술이 집중된 곳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란은 자국 중부 상공에서 미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두 번째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란의 반관영 메흐르통신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지난달 19일 이란 일대에서 임무를 마친 F-35 한 대가 중동 내 미군 공군기지에 긴급 착륙한 바 있다. 당시 CNN 방송은 해당 전투기가 이란 측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격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IRGC는 자신들이 해당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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