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스미스, 작년 2270억원
트럼프 '이민자 추방' 등 수혜
GE·블랙스톤 CEO 뒤이어
지난해 미국 S&P500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테이저건 제조업체 액손(Axon)의 릭 스미스 공동 창업자 겸 CEO가 가장 많은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서치회사 마이로그아이큐(MyLogIQ)의 데이터를 인용해 2024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에 스미스 창업자가 1억6500만달러(약 2270억원)를 수령해 S&P500 상장기업 CEO 중 연봉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지난해 5월 중순까지 보수 내역을 보고한 400여 개의 S&P500 상장기업 CEO 가운데 최소 1년 이상 재직한 이들의 연봉을 조사했다.
지난해 S&P500 상장기업 가운데 1억달러 이상의 연봉을 수령한 이는 스미스 창업자가 유일했다. 그의 보수는 대부분 급여가 아니라 주식 보상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2023년 말 도입된 액손의 주식 보상 프로그램은 임직원들이 향후 7년간 급여 중 일부나 전부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한다. 특정 실적을 달성해야 지급되는 '성과 연계형 주식'이다. 성과를 내면 보수가 수배로 늘어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0'원을 받을 수도 있게 된다.
액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과 범죄자 강경 진압을 위한 예산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액손 주가는 지난달 기준으로 1년여간 약 170% 급등했다. 스미스 창업자도 이와 관련해 수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미스 창업자에 이어 로런스 컬프 제너럴일렉트릭 CEO가 8900만달러(약 1230억원)를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8400만달러), 팀 쿡 애플 CEO(7500만달러), 조지프 배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CEO(73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3770만달러를 받아 23위를 차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700만달러로 63위에 그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회사 이사회에서 승인된 보상안에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지난해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한편 S&P500 상장기업 CEO들의 보수는 매년 상승 중이다. WSJ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기준 CEO들의 보수 평균값은 1710만달러로, 전년(2023 회계연도) 대비 8.2% 상승했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