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를 치워버리자”…‘머스크 반대’ 시위 전세계 200곳 넘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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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를 치워버리자”…‘머스크 반대’ 시위 전세계 200곳 넘게 열려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연방정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머스크는 오는 5월 말까지 공무원 대량 해고, 예산 축소 등을 통해 1조달러(약 1천450조원)의 연방 정부 비용 절감을 완료할 계획이어서 시위는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미 CNN, CBS 방송,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미국에서만 277곳의 테슬라 매장과 서비스센터에서 펼쳐졌다.

미 뉴저지,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뉴욕, 메릴랜드, 미네소타, 텍사스주 등의 테슬라 매장에 각각 수십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결집했다.

이들은 “일론을 싫어하면 경적을 울려라”, “억만장자 ‘브롤리가르히’(Broligarchy·정치에서 지나칠 정도로 통제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소수의 부유층 남성 집단을 가리키는 신조어)에 맞서자”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었다.

샌프란시스코 테슬라 전시장 앞에는 약 200명이 모였다. 시위대가 복잡한 시내로 쏟아져 나온 통에 무인 자율주행 차량 웨이모가 인파를 피하느라 혼란을 겪기도 했다. 거리의 차량은 경적을 울리며 지지를 표했고, 우편 트럭, 버스, 소방차도 동참했다.

뉴욕시에선 테슬라 맨해튼 전시장 밖에 수백명이 모였다. 뉴욕주 의원이자 뉴욕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는 뉴욕 시위에 참석해 “세계 최고 부자가 미국 대통령을 매수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는 미국 밖 테슬라 매장 200여 곳에서도 열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시위는 이날 호주와 뉴질랜드의 테슬라 쇼룸에서 정오에 시작돼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영국 런던 테슬라 매장 앞엔 20여명이 모였고, 현장을 지나가는 차량들도 경적으로 지지를 표했다. 지난 1월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행한 나치식 경례를 비꼰 표지판도 등장했다.

‘테슬라를 치우자’(Tesla Takedown)이라는 이름의 이 시위 조직에는 할리우드 배우 존 큐잭, 재스민 크로켓(텍사스·민주) 하원의원 등이 참여했다.

앞서 머스크에 대한 반감으로 테슬라를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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