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차 잡는다" 자신감 폭발…기아의 '야심작' 봤더니 [최수진의 나우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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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더 팔겠다"…자신감의 기아, 'EV4' 벌써 기대 [최수진의 나우앤카]

"EV4·EV5도 나오고, 타스만도 생산되고, PBV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6일 2025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예년 목표량이 많이 늘어난 배경'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말에 이같이 답했다. 올해 출시가 예정된 신차가 많아 판매량이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판매량을 올렸다는 얘기였다.

기아는 올해 국내 55만대, 해외 265만8000대, 특수 8200대 등 전년 대비 4.1% 증가한 글로벌 321만6200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이는 현대차가 올해 판매 목표량을 전년 대비 0.8% 올린 것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판매 목표치를 세운 것이다.

"작년보다 더 팔겠다"…자신감의 기아, 'EV4' 벌써 기대 [최수진의 나우앤카]

"테슬라 모델Q 대항마"...EV4 기대감

기아가 판매 목표를 높여 잡은 데에는 올해 공개될 신차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벌써 관심을 끄는 신차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게다가 신차들이 모두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우선 출시가 예정된 모델은 콘셉트 EV4와 EV5다.

EV4는 테슬라가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보급형 전기차 '모델 Q'의 경쟁 모델로도 꼽히면서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EV4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합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연상케 하는 외관을 갖췄다. EV5는 준중형급 정통 SUV로 출시될 전망이다.

기아는 EV4와 EV5의 국내 판매량을 각각 3만대로, 글로벌 판매량은 10만대로 잡았다. 송 사장은 "EV3가 연간 국내에서 약 3만대 정도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EV4·5도 그 정도 물량이 국내서 판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가격은 결정이 안 됐으나, EV3보다 상위 모델이기 때문에 차이에 맞게 런칭을 하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기아가 자체 개발한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왼쪽 두 번째)은 “타스만이 세계 픽업트럭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했다. 기아는 타스만을 교두보 삼아 대형 픽업트럭을 개발해 북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제공

기아가 자체 개발한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4 제다 국제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왼쪽 두 번째)은 “타스만이 세계 픽업트럭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했다. 기아는 타스만을 교두보 삼아 대형 픽업트럭을 개발해 북미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제공

기아 브랜드 최초로 선보인 픽업트럭 타스만도 시장 반응이 좋다. 특히 호주에서 출시 전 사전 계약 2만대를 돌파했다. 기아 호주법인은 "하루 평균 50~60건씩 계약이 이뤄졌다"라고 부연했다. 타스만의 인기로, 기아의 판매량이 호주 시장 진출 이래 1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연말에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도 출시된다. 모듈형의 이 차는 목적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전기 밴 형태의 PV5는 경상용차 시장에서는 폭스바겐의 ID 버즈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창사 이래 신기록...불확실성에도 "걱정 안 해"

기아는 지난해 전년 대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바 있다. 196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로 등극하며 현대차를 제치고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올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등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기차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기아로서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던 트럼프 행정부의 집권이 부담스러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정책이든 맞출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기아가) 미국, 멕시코, 한국 등 3개의 공장에서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맞춰 운영할 것인가가 현재의 이슈인데, 우리만의 이슈는 아니기에 맞춰서 잘 대응하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잘 아시다시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이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고 있다"라면서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우리의 유연성이 다른데 보다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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