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중국산 부품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며 공급망에서 ‘탈(脫) 중국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이 빠진 자리를 한국 부품사가 메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내 주요 부품 공급사에 중국산 사용을 전면 배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초 내부적으로 “미국 판매 차량에는 중국 기반 공급망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했으며 일부 부품은 중국 외 생산품으로 교체한 상태다. 나머지 부품도 1~2년 내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차량은 북미산 부품 비중이 80%를 넘는다.
테슬라는 코로나19 당시 중국 물류에 차질을 겪은 이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추진해 왔다. 중국 공급업체에 멕시코 등 해외로 공장을 이전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테슬라는 공급망 재편 속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중 갈등은 언제든 재점화할 수 있는 구조”라며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선제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가 당장 대체하기 어려운 중국산 부품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세계 최대 LFP 제조사인 중국 CATL은 테슬라의 핵심 공급사 역할을 맡아 왔다. 테슬라는 지난해까지 중국산 LFP를 장착한 차량을 미국에서 판매했다. 하지만 중국산 배터리의 전기차 세액공제 배제와 관세 부담 증가로 올해 들어 미국 내 차량에서 중국산 LFP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테슬라는 네바다주에 자체 LFP 배터리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내년 1분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미국 내 LFP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외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함께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완전한 전환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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