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가 스윕패를 면했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탬파베이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시리즈 최종전 7-5로 이겼다.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10회초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의 2루타와 상대 투수 저스틴 토파의 송구 실책 등을 묶어 3득점하며 격차를 벌렸고 그대로 승부를 굳혔다. 이 승리로 이번 시리즈 1승 2패로 마무리하며 49승 41패 기록했다. 미네소타는 43승 47패.
김하성은 이틀 연속 결장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도루 시도 도중 오른 종아리 근육에 경련 증세를 느낀 그는 두 경기 연속 휴식을 취했다. 차이가 있다면 전날은 치료에 집중했다면, 이날은 경기전 필드에 나와 캐치볼과 달리기를 소화했고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을 하며 상태를 점검했다. 케빈 캐시 감독은 “아주 고무적”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사실상 벤치 멤버 한 명을 쓰지 못하는 상황, 탬파베이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원래 선발 출전 예고됐던 호세 카바예로가 오른팔 통증을 이유로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 테일러 월스가 유격수로 들어왔다.
그런데 그 카바예로가 3회말 수비를 앞두고 다시 투입됐다. 더 큰 부상 문제가 발생한 것.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브랜든 라우가 1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교체됐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탬파베이는 꿋꿋하게 싸웠다. 3회 선두타자 월스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4회에는 선두타자 카바예로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한 뒤 조너던 아란다의 우전 안타로 홈을 밟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드루 라스무센이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날 콜업된 조 보일이 5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보일은 첫 이닝이었던 3회 바이런 벅스턴에게 중전 안타, 윌리 카스트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 2루에 몰렸으나 연속 삼짐을 잡으며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6회 트레버 라나크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 허용할 때까지 아홉 타자 연속 아웃 처리하며 순항했다.
실점은 실책에서 나왔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브룩스 리의 땅볼 타구를 2루수 카바예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2루에 있던 라나크가 홈까지 들어오며 실점했다. 홈에서 태그 장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있었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양 팀은 이후에도 팽팽했다. 탬파베이가 8회초 먼저 2점을 달아났다. 1사 2, 3루에서 주니어 카미네로의 빗맞은 타구를 상대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잡아 홈에 태그한다는 것이 공을 놓치며 득점이 인정됐고 다음 타자 아란다의 빗맞은 땅볼 타구가 내야안타가 되며 한 점을 더했다.
미네소타는 장타 한 방으로 상황을 바꿨다. 8회말 1사 1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해리슨 베이더가 메이슨 몽고메리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 터트리며 순식간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베이더의 통산 두 번째 대타 홈런.
탬파베이 벤치는 지난 두 경기 아껴놨던 마무리 피트 페어뱅크스를 8회 1사 1루에서 올렸다. 결과적으로 이 승부수는 통했다. 페어뱅크스는 9회까지 아웃 5개를 무실점으로 잡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니애폴리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