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꿈꾸는 ‘혼혈’ 카스트로프, 대한축구협회로 소속 변경

19 hours ago 3

측면 공격-수비 등 멀티플레이어
이번 시즌부터 분데스리가 나서
SNS 아이디 옆엔 태극기-獨국기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오른쪽)가 어머니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5월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리면서 ‘서울에서의 즐거움’이라고 적었다. 사진 출처 카스트로프 인스타그램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오른쪽)가 어머니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5월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을 올리면서 ‘서울에서의 즐거움’이라고 적었다. 사진 출처 카스트로프 인스타그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발탁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가 태극마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12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협회 변경 플랫폼’에 따르면 카스트로프의 소속이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11일 변경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카스트로프 측의 선택에 따라 소속 협회 변경과 관련한 행정 업무 처리를 도와줬다”면서 “일단 선수가 대한축구협회 소속이어야 우리 대표팀에 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이중 국적자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해까지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카스트로프의 인스타그램 아이디 옆에는 태극기와 독일 국기가 나란히 붙어 있다. 카스트로프는 5월 서울에서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소셜미디어에 ‘아들은 한국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마음이 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뉘른베르크에서 뛴 카스트로프는 2월 분데스리가(1부) 팀인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했다. 카스트로프는 중앙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도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포지션이다.

향후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 발탁되면 역대 세 번째로 태극마크를 단 남자 혼혈 선수가 된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장대일(50·은퇴),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강수일(38·안산) 등이 과거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6)은 3월 A매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스트로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당시 그는 “카스트로프의 대표팀 합류와 관련해선 복잡한 일이 너무 많다”고 했다. 한국행을 위한 여권 발급, 귀화 추진 여부, 병역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표팀은 코칭스태프의 유럽 출장 시 카스트로프의 경기를 지켜보고 그의 가족과도 얘기를 나누는 등 꾸준히 카스트로프의 경기력을 관찰해 왔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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