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을 10배, 아니 100배 즐기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여책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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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지는 무엇인가 특정 대상을 사랑하는 일은 쉬운 듯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짝사랑, 외사랑, 사랑앓이 등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닐까요. 버킷리스트도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죽기 전에를 붙이지 않아도 대부분 여기에 속하는 일들이 불가능할 것 같은 도전인 경우가 많다 보니 이 또한 어렵습니다.

사진 = 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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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플러스는 ‘태국’을 여행한 두 사람의 책을 만납니다. 한 사람은 태국의 소도시에 오랜 기간 머물며 여행의 이유를 돌아본 이야기를 담았고, 다른 사람은 이른바 태국통으로 태국의 문화와 여행을 살뜰히 소개했습니다.

여행의 이유: 그래서 나는 빠이에 간다
이삭 | 미다스북스

사진 = 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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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해 40개국을 돌아다녔다. 아예 전공과는 무관한 여행사에까지 취업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일로 하지 말라는 진리가 현실이 됐다. 자신이 꿈꾸던 여행과 현실의 여행사는 전혀 달랐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찾은 끝에 서울대학교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원조 사업을 운영하는 프로젝트 매니저와 현지 사무소장으로 5년간 일하며, 국제 개발과 원조의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그런 그가 태국에 꽂혔다. 사실 태국은 상당수의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나라다. 방콕이나 치앙마이 등 인기 여행지에 가면 한국어가 귀에 쏙쏙 꽂히기 일쑤다. 저자는 태국의 다른 곳에 시선을 뒀다. 유명 지역을 벗어난 작은 마을인 빠이가 주 목적지다.

사진 = 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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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삭은 ‘여행의 이유: 그래서 나는 빠이에 간다’에서 어째서 작은 마을 빠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는지 친절히 설명한다. 길고 짧은 여러 차례의 빠이 여행을 통해 경험하고 사유한 바를, 저자 특유의 담백하고도 매력적인 문체로 담아냈다.

​빠이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30km 떨어진 인구 3000명의 마을이다. 하지만 이곳에는 매년 수만 명의 여행객이 찾아온다. 그들은 왜 이곳에 올까란 직접적인 질문은 어쩌면 이 책에서 답을 구하기 힘들 수 있다. 저자는 그에 대한 정답을 명쾌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여행에 있어 단 하나의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사진 = 미다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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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책에는 빠이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여행 명소나 특별한 여행 노하우를 전하지 않는다.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교류하고, 요가와 명상의 매력을 새로이 발견하고, 여행지에서 만난 우연한 인연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털어놓는다.

​책에서 소개하는 느리고 여유로운 빠이의 풍경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숨 가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 권의 잔잔한 휴식 속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새롭고 낯선 여행지로의 모험을 꿈꾸는 사람이나,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천천히 머물며 그 순간을 온전히 누리고 싶은 사람, 그리고 바쁜 일상 가운데에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사람 등에게 이 책은 지친 일상 속 여유와 쉼이 돼 줄 것이다.

당신의 태국 여행을 10배 재밌게 만들어 주는 책
김정욱 | 상상의 순

사진 = 상상의 순

사진 = 상상의 순

​스스로 태국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2001년, 처음 태국 여행을 하게 된 것을 시작으로 태국의 웬만한 도시들을 다 경험하고 싶은 마음에 20년 넘게 태국의 여러 지역에 머무르며 태국 사람들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자 김정욱이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아예 태국어 사법 통역사까지 활동폭을 넓혔다. 한 교육기업에서 경영 기획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던 그이기에 새로운 도전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평소 꿈꾸던 여행작가의 길을 가기 위해, 나아가 자신이 사랑하는 태국을 좀 더 알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태국을 여행한 자칭 태국 여행 전문가인 저자는 자신의 여행 경험을 책 ‘당신의 태국 여행을 10배 재밌게 만들어주는 책’에 실었다. 저자가 그동안 태국을 여행하며 직접 겪은 재밌는 에피소드와 함께 태국의 음식과 문화, 그들의 믿음, 언어에 이르기까지 쉽게 알 수 없는 다양한 내용을 직접 찍은 200장에 가까운 사진과 함께 수록했다.

사진 = 상상의 순

사진 = 상상의 순

‘싸톤의 잠 못 이루는 밤’ ‘빅 붓다데이, 그리고 그냥 붓다데이’ ‘옷을 갈아입는 나무’ ‘당신의 방콕, 오늘도 길이 막히는 이유’ ‘오빠 아프면 병원을 가요’ 등 에피소드의 제목만으로 흥미를 돋운다.

저자는 과목마다 입문서가 있듯이 여행에도 입문지가 있다면 그곳은 아마 태국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드넓은 땅에 여러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 나는 것은 물론이고 이방인에게 따뜻하고 친절한 태국 사람들은 그 자체로 여행의 좋은 포인트로서 여행자의 마음을 푸근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흔히 여행자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 중 하나로 음식을 꼽는다. 육지의 상당 면이 한국처럼 바다와 접하고 있는 데다 때 묻지 않은 산과 들, 수량이 풍부한 강을 비롯해 비옥한 토지에서 생산되는 여러 가축들과 과일, 채소는 태국 음식이 왜 세계 최고일 수밖에 없는지 말해준다.

책은 에세이로 분류를 하지만 책 속 에피소드가 워낙 다양해 여행 정보 책자나 태국 문화 해설서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독자가 책을 재미있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 데 역점을 뒀다. 그래서 태국으로 가는 기내 안이나 가기 전 몇 시간만 투자해서 책을 읽는다면 즐겁고 가볍게 태국을 이해하고 뻔하지 않은, 보다 양질의 태국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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