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 앞둔 주말…서울 곳곳서 대규모 찬반 집회

3 hours ago 2

탄찬 안국역·탄반 광화문서 집회 개최
“윤석열 즉각복귀”vs“내란수괴 파면”
73개 기동대 배치…집회 저녁까지 이어질듯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를 앞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도심집회로 인한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를 앞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도심집회로 인한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가 다음 주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15일 탄핵 찬성·반대 단체가 세력 결집에 나섰다. 양측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헌재의 옳은 판결을 촉구한다며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대표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및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자유통일당 비공식 추산 3만5000명이 참석했다.

집회가 열리는 세종대로 인근에는 ‘공작·사기탄핵 즉시 기각’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세종대로 8차선을 꽉 메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국회해산’, ‘윤석열 즉각복귀’, ‘대통령이 옳았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주최 측에서 마련한 의자가 부족한 탓에 일민미술관, 동화면세점 등 주변 건물 벽에 기대 앉아 태극기, 성조기를 흔드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헌재에서 감사원장, 검사장들 탄핵이 기각된 것은 윤 대통령도 8대0으로 기각된다는 서막”이라며 “이번주가 전쟁이다. 분명히 우리는 8대0으로 기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송정숙(75)씨는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인데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며 “헌재가 8대0으로 기각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 찬성 측도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출구 인근에서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고 집결했다.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가 시작하는 오후 2시께 헌재 인근 동십자각 방향 2차선에 집회 참가자들이 자리를 잡았다. 참가자들의 줄은 안국역 인근부터 송현동 녹지광장까지 길게 이어졌다. 이들은 ‘윤석열 즉각파면’, ‘내란세력 제압하자’, ‘특급범죄자 김건희 즉각구속’ 등의 손팻말을 머리 위로 흔들었다.김영식 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신부는 자유발언을 통해 “윤 대통령 탄핵 파면의 종착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걱정하지 마라. 따뜻한 봄날 속에서 축하할 날이 내일 모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개그맨 강성범씨는 “윤석열이 석방돼 나오는 장면을 다시는 못 보겠다”며 참가자들과 함께 ‘윤석열을 파면하자’, ‘내란수괴를 파면하자’ 등의 구호를 연신 외쳤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이모(54)씨는 “윤석열 석방 소식을 듣고 계엄령 때만큼 놀랬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탄핵을 인용해야 하는데 최근 헌재가 하는 판결이 옳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 장소 인근에서 양측 지지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Stop the Steal’(스톱 더 스틸) 배지를 붙이고 태극기를 든 윤 지지자들이 찬탄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이재명 구속’ , ‘빨갱이 XX들아’라고 외치자 고성이 오갔다.

이날 탄핵 찬성·반대 집회 장소에는 양측 참가자간 충돌 방지 및 안전 관리 등을 위해 경력이 대거 투입됐다. 경찰에 따르면 광화문, 여의도 등 서울 전역에 73개 기동대가 배치됐다.

세종대로와 안국역 인근에는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웠으며, 집회 근처 신호등에는 질서유지선을 설치해 경찰들이 시민들의 통행을 안내했다.

이날 탄찬·탄반 집회는 저녁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4시부터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15차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 중이다. 경찰에 신고된 집회 인원은 10만명이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오후 3시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3·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보수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신고 집회 인원은 3000명이다. 이들 단체는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도 집회를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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