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전상현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전상현은 이날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의 통산 100홀드를 작성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첫 홀드를 기록했을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내 마음가짐은 똑같다.”
KIA 타이거즈 우완 불펜 전상현(29)은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구원등판해 1.1이닝 2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6번째이자, 통산 100번째 홀드를 작성했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통산 100홀드 투수는 전상현이 최초다. 장현식(현 LG·80개), 심동섭(은퇴·67개), 이준영(66개)이 뒤를 잇는다. 이 중 타이거즈에서 뛰는 선수는 이준영뿐이다.
전상현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100홀드 달성 소감을 전했다. 그는 “타이거즈 최초여서 영광스럽다”며 “구단에서 많은 기회를 준 덕분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전상현은 통산 첫 홀드를 작성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2016년 6월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 구원등판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당시 전상현은 고졸 신인으로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는 “첫 홀드를 기록했을 때 기억이 있다. 그때와 지금 내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았다. 똑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에 비해 경험은 많이 쌓였는데, 야구는 더 어려워졌다”며 웃었다.
전상현은 힘든 시기를 모두 견뎌내고 지금 100홀드 투수가 됐다. 그는 2019년부터 2연속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작성했다가 2021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관절을 다치는 바람에 흐름을 잇지 못했다. 전상현은 역경을 이겨내고 2022년부터 다시 4연속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작성해 아쉬운 마음을 털어냈다. 그는 “(2021년) 어깨 부상으로 거의 한 시즌을 쉬었다. ‘내가 다시 저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걱정까지 했지만, 지금에 와 보니 재활을 잘 견뎌내 여기까지 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복중~대구상원고 시절 프로 지명을 앞둔 전상현은 당초 마무리투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리그 최정상급 불펜으로 허릿심을 뽐내고 있다. 홀드 기록을 더욱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 또한 커졌다. 그는 “홀드는 경기 흐름을 바꾸고, 갖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짜릿하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꿈은 마무리투수였지만, 이제는 내 위치, 내 상황에 충실하게 던지는 게 맞다. 꾸준하게 홀드를 쌓고 싶다“고 덧붙였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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