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공개 후 일일 매출 6배 증가…연매출 지표 3억달러 돌파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문샷은 최근 주주들에게 홍콩 상장을 위한 결의안을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이 같은 절차가 시작되면 약 6개월 안에 상장이 이뤄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샷은 현재 진행 중인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30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AI 스타트업 가운데 최상위권 수준의 평가다. 문샷은 연초부터 골드만삭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과 홍콩 상장 주관 업무를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공개한 키미 K3의 흥행은 문샷의 상장 추진에 힘을 실었다.문샷은 지난 17일 키미 K3를 공개했다. 2조800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 모델로, 중국 AI 기업이 개발한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평가된다.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는 일부 벤치마크에서 K3가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8’을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산 오픈웨이트 모델이 미국 최상위 AI 모델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회사 측에 따르면 K3 공개 이후 48시간 동안 수요가 급증했고, 일일 매출은 이전보다 최소 6배 증가했다. 문샷은 컴퓨팅 자원을 기존 고객에게 우선 배정하기 위해 신규 구독 접수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블룸버그는 K3가 “AI 분야에서 미국이 중국보다 앞서 있다는 통념을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제2의 딥시크 모먼트’ 될까…中 AI 존재감 확대
문샷의 부상은 올해 초 글로벌 시장을 흔든 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딥시크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고성능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주에 충격을 줬다.
이번 키미 K3 공개 이후에도 시장에서는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내놓으면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반드시 기술 우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한 것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번 K3 공개를 ‘제2의 딥시크 모먼트’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문샷은 2023년 설립된 중국 AI 스타트업이다. 창업자인 양즈린은 칭화대 출신으로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AI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구글 브레인과 메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회사명인 ‘위에즈안미엔(月之暗面)’은 양즈린이 좋아하는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The Dark Side of the Moon)’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 연산 비용은 줄였지만 메모리 수요는 그대로 남았다
블룸버그는 시장이 키미 K3의 또 다른 특징을 간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산 효율은 높아졌지만, 모델을 구동하기 위한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막대하다는 것이다.K3는 전체 2조8000억 개의 파라미터 가운데 일부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덕분에 같은 작업을 수행할 때 필요한 연산량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파라미터 자체는 메모리에 저장돼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K3는 저정밀 데이터 형식으로 압축하더라도 약 1.4테라바이트(TB)의 메모리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K3가 연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더라도 대규모 메모리 인프라는 여전히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연산은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는 운영비 성격이 강하지만, 메모리는 AI 모델을 구동하기 위해 미리 구축해야 하는 인프라에 가깝다.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메모리 수요 역시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AI 경쟁의 초점이 단순한 연산 성능 경쟁에서 메모리와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K3 같은 초대형 모델이 확산할수록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블랙웰(Blackwell)’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와 TSMC, 엔비디아 등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44조원 몸값 도전…중국 AI의 상장 레이스 시작
문샷의 성장세는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문샷의 연간 반복매출(ARR)은 올해 4월 약 2억 달러에서 6월 3억 달러로 증가했다. 불과 두 달 만에 50% 늘어난 셈이다.
문샷은 최근 홍콩 상장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역외 지배구조인 이른바 ‘레드칩(Red Chip)’ 구조 정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문샷을 비롯한 중국 AI 기업들의 약진이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미국 선도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압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오픈웨이트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AI 경쟁이 기술 개발을 넘어 자본시장과 가격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가치 300억 달러를 목표로 한 문샷의 홍콩 IPO 추진은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 중심의 생성형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1 day ago
3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