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은 좋지만 이강인은 싫어?’ 조선중앙방송, 이강인의 클럽월드컵 활약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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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방송(KCTV)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PSG-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생중계했다. 3-0으로 앞선 후반 막판 이강인의 PK 골을 중계하던 당시 그의 얼굴과 백넘버가 보이지 않게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엄격한 언론 검열을 보였다. 사진출처│KCTV 화면 캡쳐

조선중앙방송(KCTV)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PSG-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생중계했다. 3-0으로 앞선 후반 막판 이강인의 PK 골을 중계하던 당시 그의 얼굴과 백넘버가 보이지 않게 모자이크 처리하는 등 엄격한 언론 검열을 보였다. 사진출처│KCTV 화면 캡쳐

국제사회와 수교를 단절한 북한의 폐쇄성은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중계에서도 드러났다.

인도 매체 ‘타임즈오브인디아’는 25일(한국시간) “평양 소재 조선중앙방송(KCTV)은 클럽월드컵 경기를 4~5일씩 지연중계하고 있다. 이때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의 경기장면을 중계하면서 드러난 특이점이 큰 관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타임즈오브인디아’가 언급한 경기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PSG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이다. 당시 이강인은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PK)을 성공시켜 팀의 4-0 완승에 앞장섰다. KCTV는 이 경기를 20일에 중계했는데, 이강인의 득점 장면에서 얼굴과 백넘버가 보이지 않게 모자이크 처리했다. 해설자들도 이강인의 언급을 피했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이같은 편집이 엄격한 언론 검열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한국의 스포츠 업적을 방송에서 지우는 북한의 관행이다. KCTV는 통상적으로 오후 5시에 1~2시간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중계한다. 그러나 손흥민(33·토트넘), 황희찬(29·울버햄턴), 이강인 등 한국 선수들이 출연하는 경기는 PSG-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처럼 검열하거나 아예 생략한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북한은 공산당이 모든 영상 컨텐츠를 장악하고 있으며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과 경기를 할 때도 태극기를 보여주지 않고, 한국축구대표팀을 ‘괴뢰팀’, ‘꼭두각시대표팀’이라고 부른다”며 “2022카타르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타임즈오브인디아’는 북한에서도 암암리에 손흥민과 황희찬 등을 좋아하는 축구 팬이 많다고도 전했다. 공산당의 엄격한 영상 검열로 한국축구를 동경하는 북한 팬들의 좌절감이 크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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