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벌 수 있는 기회' 100조시장 열렸는데…"中에 뺏길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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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8.05 16:17 수정2025.08.05 16:18

샤오미 급수기.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 급수기. 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샤오미, 하이얼, 메이디 등 중국 가전기업들이 ‘펫 가전’을 다음 타깃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억2000만마리에 달하는 내수 시장을 본격 접수하고, 더 나아가 2034년 10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펫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말 급수기 신제품인 ‘펫 파운틴2’를 전 세계에 출시했다. 필터와 펌프로만 구성된 기존 급수기와 달리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제어하고 감지 센서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동물이 근처에 다가오면 이를 감지해 10초간 급수를 실시한다. 급수기의 단점으로 꼽혀온 ‘전원코드’도 없앴다.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한번 충전으로 100일간 사용할 수 있다.

하이얼은 반려가정용 로봇청소기인 ‘펫 러브 V40’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흡입한 털을 잘라 먼지통에 넣는 방식을 통해 엉킴 현상을 방지한다. 인공지능(AI) 비전이 배설 자국, 고양이 토사물 등을 인식해 집중 청소하는 기능도 갖췄다. 로봇청소기 전문업체 에코백스는 예민한 동물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반려동물을 피해 다니며 청소하는 기능을 넣었다.

하이얼 로봇청소기. 사진=하이얼 홈페이지

하이얼 로봇청소기. 사진=하이얼 홈페이지

중국 가전업체들이 펫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내수 시장만 잡아도 큰돈이 되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심 지역 반려동물 인구는 1억2400만마리로, 중국 전체 4세 이하 인구를 추월했다. 2027년 중국 반려동물 시장(가전 포함) 규모는 지난해 3000억위안(57조원)에서 2027년 4000억위안(77조원)으로 3년 사이 25%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일반 전자제품에 이어 중국산 펫 가전도 세계 시장에도 빠르게 침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펫가전은 일반 가전 대비 브랜드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가성비가 중요한 구매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가전을 포함한 글로벌 펫 테크 시장은 지난해 158억달러(22조원)에서 2034년 686억달러(95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억 멍냥이 잡아라"...中 다음 타깃은 100조 '펫가전'

한국에선 급수기, 급식기 등 반려동물 가전을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생산하고 있다. 기술력과 가성비 측면에서 중국 대기업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세탁기, 건조기 등 대형 백색 가전을 통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는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갤럭시 스마트태그’가 반려 동물 가정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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