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가 지난 25일부터 열린 대한암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CDK7 저해 항암제 모카시클립(mocaciclib)의 신규 기전 유방암 치료제로서의 탁월한 기전적 경쟁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주요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한암학회 학술대회는 올해로 52회를 맞는 연간 행사로, 국내 항암 임상 연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단체인 대한암학회(KCA)가 주관한다. 다양한 분야의 임상의는 물론 기초과학자와 산업계가 모여 암 퇴치를 위해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주요 행사다.
이번 발표에서 큐리언트는 모카시클립이 단독요법을 넘어 다양한 항암제와 함께 쓰일 수 있는 유방암 치료의 '백본 테라피(backbone therapy)'로 발전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ADC(항체-약물 접합체)와의 병용 효과와 HR+/HER2- 유방암에서 기존 표준치료의 내성을 극복하는 기전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을 통해 발표된 ADC 관련 주요 임상 연구들을 보면, 종양의 DNA 손상 복구(DDR) 기능이 활성화돼 있을수록 ADC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엔허투뿐 아니라 트로델비의 3상 연구에서도 DNA 손상 복구 기능에 변이가 있는 환자에서 치료반응이 크게 높아진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모카시클립은 CDK7 저해를 통해 DNA 손상 복구 기능을 마치 변이가 있는 환자처럼 떨어뜨려 ADC에 대한 반응성을 높이는 기전을 가진다.
큐리언트는 이러한 기전을 실제 종양 모델에서 입증했다고 밝혔다. 엔허투 반복 투약에 따라 더 이상 엔허투에 반응하지 않는 종양 모델에서 모카시클립을 추가 투약한 결과, 종양의 성장이 다시 줄어들어 완전 관해되는 결과를 발표했다.
HR+/HER2- 전이성 유방암에서의 내성 극복도 강조했다. 대표적인 내성 기전으로는 CDK2 활성화에 따른 CDK4/6 저해제 회피, PI3K/AKT 변이 또는 PTEN 소실로 인한 대체 발암 기전 활성화가 꼽히며 다양한 치료제가 각각의 기전을 막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제시된 모카시클립의 기능은 세포 주기 조절을 통해 CDK2 활성화를 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MYC 전사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PI3K/AKT 변이나 PTEN 소실을 동반한 환자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게 큐리언트의 설명이다.
큐리언트는 올해 초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을 126mg/m2로 확정했으며, 현재 CDK4/6 저해제 불응성 HR+/HER2- 유방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호르몬 치료제인 파슬로덱스와의 병용 투여 임상 2상을 수행 중이며, 삼중음성 유방암(TNBC) 환자를 대상으로 한 ADC 병용 임상도 추진 중이다.
큐리언트 남기연 대표는 “모카시클립의 개발을 통해 암 진화 과정에서 CDK7의 역할과 그 저해 기전들이 규명되고 있다”며 “1차적으로 HR+/HER2- 유방암 효능 임상에 진입함과 동시에 앞으로 다양한 유방암 적응증에서 여러 ADC와의 병용을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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