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인구의 감소, e커머스와의 경쟁 심화 등 탓에 위기에 내몰린 홈쇼핑업계가 당일 퀵서비스와 인공지능(AI) 쇼호스트를 도입하는 등 생존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서울 전역에 바로 배송하는 ‘지금 퀵’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28일 밝혔다. CJ대한통운과 협업해 주문 후 1∼5시간 안에 제품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다. 뷰티·식품 상품을 중심으로 우선 적용한 뒤 반응에 따라 패션 등으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 관계자는 “일단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운영한 뒤 등지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AI를 활용한 서비스 도입도 활발하다. CJ온스타일은 AI와 대화로 상품을 찾는 쇼핑 서비스를 선보여 지난 4개월간 고객 유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 급증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챗GPT 내 전용 앱에서 60만 개 상품에 대한 AI 최적화 작업을 마쳤고, 연내 100만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도 최근 챗GPT에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앱을 선보였다.
AI 쇼호스트도 등장했다. NS홈쇼핑은 지난 20일 ‘실속 고등어’ 판매 방송에 AI 쇼호스트를 처음 적용했다. 약 10분간 진행된 이 방송에선 AI 쇼호스트가 상품 설명과 구매 안내를 맡았다. AI로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해 경영 효율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이 높은 패션과 뷰티,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등으로 간판 제품도 바꾸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건기식·뷰티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2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6% 급증했다. GS샵도 뷰티와 패션 등 자체 브랜드(PB) 상품 강화에 나섰다. 자체 뷰티 브랜드인 ‘뷰’(VU)를 전면 리뉴얼하는 등 PB 상품에 집중했다. 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2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홈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도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늘었다. 지난해 12월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오프라인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가 흥행에 성공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오는 29일엔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코아시스 2호점을 연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상품 개편 등 체질 전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TV 시청 인구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 등 근본적인 과제가 남아 있어 구조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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