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는 14일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대한민국 바닷가에서 열리는 행사는 우리가 싹쓸이했다. 피부가 하얀 날이 없었다”며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밝혔다.
김성수가 속한 ‘쿨’은 1994년에 데뷔해 ‘운명’ ‘해변의 여인’ ‘애상’ 등 앨범을 낼 때마다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해변의 여인’은 여름 휴가철이 되면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곡이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돈을 많이 벌었다고 한 김성수는 “보수를 거의 현찰로 받았는데, 행사장에서 받은 현금을 지갑에 넣으면 접히지 않을 정도”라고 회상했다.이어 “그 돈만 잘 모아놨어도, 그때 현대 아파트가 1억 몇천만 원이었는데 그거 사놨으면”이라면서 “제가 귀도 얇고 마음이 약하다 보니 남 좋은 일만 많이 시켰다”고 토로했다.
김성수는 “쉽게 말해 ‘김성수의 돈을 먼저 본 사람이 임자’였다. 손 벌리는 사람들이 많았고 거절해야 하는데 못했다”며 “투자 사기도 많이 당해서 많이 까먹었다”고 했다.
어떤 사기를 당했냐는 질문에 김성수는 “자동차 한 대를 딜러가 ‘이 차 전 세계 몇개 없으니 9000만원만 보태봐. 명의로 돌려줄게’라고 했다. 그런데 그 차 하나 갖고 한 10명한테 9000만 원씩 받고 중국으로 도망갔다. 차 자체도 본인 차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뉴질랜드에서 스포츠 바 사업을 해보자는 말에 투자했다가 사기를 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랑비에 옷 젖었다. 가랑비가 아닌 홍수였다”며 수십억 원의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전했다.과거 ‘무한도전’ 멤버였다가 자진 하차한 김성수는 “‘무한도전’만 계속하고 있었어도, 하차하겠다고 했을 때 재석이가 극구 말렸다”며 “재석이가 ‘형 내 말 듣지 그랬어. 뭐 한다고 거기에(드라마 촬영하러) 가냐. 좀 참아봐’라고 했는데 그때 내가 예능 슬럼프에 빠져있을 때였다”고 했다.
그는 “그때 재석이 말을 들었으면,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그 이후로 무한도전도, MBC도 안 봤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김성수는 ‘해변의 꽃게’라는 꽃게 집을 운영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해 큰 손해를 보았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는 “요식업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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