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돈 주앙' 주역
잔 마르코 스키아레티
4월 예술의전당 내한공연
스페인의 전설적인 옴므파탈인 돈 주앙은 카사노바와 함께 희대의 바람둥이 양대 산맥이다.
뮤지컬 '돈 주앙' 주역인 이탈리아 배우 잔 마르코 스키아레티(39)가 멋진 슈트를 입은 채 장미 한 송이를 들자 주변에서 탄성이 나왔다. 하지만 그가 생각하는 이 뮤지컬의 키워드는 속죄였다. 그는 돈 주앙이 속죄까지 가는 여정을 관객들이 흥미롭게 지켜봐줬으면 한다. "1막과 2막 연기가 많이 다르다. 1막에서는 사랑을 모르는 돈 주앙의 클리셰적인 면모가 나온다. 감각적인 조명과 화려한 의상, 집시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17명의 전문 플라멩코 댄서들과 펼치는 무대는 매번 내 심장을 뛰게 한다"며 "2막에서는 돈 주앙이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변화하고 속죄한다. 고민을 담은 내밀한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4월 4~13일 뮤지컬 '돈 주앙'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프랑스 오리지널 내한공연으로 19년 만에 찾아온다. 상반기 유일한 내한공연으로 외국인 배우들이 프랑스어로 공연하고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전 세계를 다니며 공연하는 스키아레티가 비자 문제로 한국에 잠깐 들른 틈에 만났다. 인터뷰는 프랑스어로 진행됐고 통역은 뮤지컬 '돈 주앙'의 한국어 자막을 번역한 이슬아 씨가 맡았다.
그가 해석한 돈 주앙 캐릭터에 대해 들려줬다. "돈 주앙하면 클리셰적인 이미지가 너무 크다. 여자를 속여 유혹하고, 여자를 괴롭히는 남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게 뮤지컬의 메시지는 아니다"며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를 죽이는 저주를 통해 돈 주앙의 영혼이 점차 변화하고 고통을 감내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삶과 사랑, 성장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