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제재 이어 군사 조치 가능성
美, 막후 실세 라울 카스트로 기소
쿠바 정권교체 위한 전방위 압박
20일 미군 남부사령부에 따르면 핵항모 니미츠(CVN-68)와 구축함, 보급선 등으로 구성된 항모 강습단이 카리브해에 배치됐다. 1975년 취역해 현역 최장수 항모인 니미츠는 노후화돼 올해 퇴역할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미 해군의 가용 항모가 부족해지면서 퇴역이 연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니미츠 항모 전단이 최소 며칠간 카리브해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리브해에는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당시 동원됐던 트리폴리(LHA-7) 강습상륙함 등도 배치돼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반미(反美) 국가’란 평가를 받아온 쿠바에 대한 미국의 군사 조치가 조만간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후 “쿠바가 다음 차례”라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이런 가운데 이날 미 법무부는 1996년 마이애미 기반의 쿠바 망명인 단체 ‘구출의 형제들’이 운용한 항공기 2대를 격추해 4명이 숨진 사건에 관여한 혐의로 당시 쿠바 국방장관이던 카스트로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미국 법률에 따르면 그의 형량은 최대 사형 또는 종신형에 해당한다.
이번 기소는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한 압박 전술로 풀이된다. CNN은 카스트로 전 대통령 기소가 “미-쿠바 간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한 협상의 가능성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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