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그 굴뚝이 그렇게 작을 줄 몰랐다 [청계천 옆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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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각) 오후 6시 7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낡은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마침내, 콘클라베가 종료됐다.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이다.콘클라베.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의 비밀회의다. ‘열쇠로 잠긴’이라는 뜻의 라틴어 ‘cum clave’에서 유래했다. 이름 그대로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채 전 세계 추기경들이 교황을 뽑는 가장 전통적이고 비밀스러운 의식이다. 그리고 결과는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로만 전해진다. 기자는 처음에 그 굴뚝이 꽤 클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외신에 올라온 광각 사진을 보자, ‘어, 이게 다야?’ 싶었다.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거대한 돔(쿠폴라) 아래 그 작은 굴뚝은 마치 옛 유럽 골목 어귀에 세워둔 낡은 배기관 같았다. 놀랍게도 임시로 설치된 그 굴뚝에서 인류 최대의 이벤트 중 하나가 선포된다.굴뚝 아래 성 베드로 광장에는 수만 명의 신자들이 모여 있었고 커다란 삼성 TV 화면으로 생중계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2025년의 세상에 여전히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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