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일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수세에 2% 가까이 뛰며 2940선을 회복했다. 중동 분쟁을 단기성 악재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04포인트(1.8%) 상승한 2946.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2440선까지 오른 건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월13일(2962.09) 이후 약 3년5개월 만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를 단기성 악재로 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3억원과 252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3223억원어치를 비워내 8거래일 연속 이어온 순매수 기조를 끝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하락을 멈추고 반등했다"며 "중동 분쟁으로 단기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중 두산에너빌리티(9.16%) SK하이닉스(5.31%) HD현대중공업(5.03%) 네이버(4.49%) 신한지주(2.71%) KB금융(1.7%) 현대차(1.26%) 등이 오른 반면 삼성전자(-1.89%) LG에너지솔루션(-1.01%) 삼성바이오로직스(-0.39%) 등이 내렸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으로 한화시스템(18.01%) 현대로템(6.32%) LIG넥스원(5.32%)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등 방산주가 급등했다. 새 정부가 대통령실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을 발탁했다는 소식에 삼성에스디에스(21.65%)를 비롯해 네이버(4.49%)와 카카오(3.3%) 등 정보기술(IT)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4포인트(1.09%) 오른 777.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0.16% 하락 출발 후 장중 한때 0.66%까지 밀렸지만 투자자들이 매수 강도를 높이면서 오후 장 들어 상승폭을 1% 이상 확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6억원과 418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개인은 149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파마리서치(5.65%) 알테오젠(5.19%) 리가켐바이오(5.14%) 휴젤(3.23%) 클래시스(1%) 리노고업(0.73%) 펩트론(0.7%) 삼천당제약(0.37%) 등이 오른 반면 HLB(-3.23%) 에코프로비엠(-2.17%) 에코프로(-1.75%) 에이비엘바이오(-0.4%) 레인보우로보틱스(-0.18%) 등이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8원 내린 1363.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