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000을 돌파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0곳 중 6곳이 전쟁 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 상승 랠리가 인공지능(AI) 관련 주요 종목에만 집중되면서 시장의 온기가 업종 전반에 퍼지지 않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929개(거래 없는 종목 제외) 중 513개(55.2%)는 전쟁 전보다 주가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2월 말 6000대 초반에서 이날 75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대다수 종목은 코스피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하락 폭이 10~20%에 이르는 종목이 172개로 가장 많았다. 20~30% 하락한 종목은 46개였고, 25개는 30% 넘게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일동제약이 2월 말 대비 40.46% 하락한 것을 비롯해 현대약품(32.89%), 일양약품(29.18%), 한미약품(26.48%) 등이 크게 부진했다. 반도체 등 주도주가 실적을 기반으로 상승한 가운데 제약주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연구개발(R&D)과 관련한 기대만 큰 상황이어서 주가가 오르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쟁 이후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종목부터 조정받은 점도 제약주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로봇 관련 기대를 기반으로 급등한 현대차와 기아도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이날 61만30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7.17% 올랐지만 2월 말에 비해서는 아직 9.05% 낮은 수준이다. 이날 4.38% 상승한 기아의 전쟁 전 대비 하락폭은 19.95%에 이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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