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상승 탄력을 받아 상당폭 오른 종목을 매수하는 게 지지부진한 종목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모멘텀 투자'가 강세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다는 건 숫자로 확인됐다.
1년여간 모멘텀 투자했다면 코스피 상승률 두 배 벌었다
8일 한경닷컴이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강세장이었던 지난해 4월 초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3개월 동안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317.65%의 수익률이 산출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65.96%)을 압도하는 수치다.
직전 한 달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투자해 1개월간 보유한 뒤 같은 방식으로 매달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재조정)한 결과다. 투자 대상 후보군은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공개해 컨센서스가 형성된 종목들이다. 3명 이상의 애널리스트가 기업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종목은 투자 안정성이 높다는 증권업계의 평가를 감안했다.
총 13개월간의 시뮬레이션 기간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의 월 평균 수익률은 12.74%로, 코스피(8.59%)를 4.15%포인트 앞섰다. 아홉 달은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코스피를 앞섰고, 넉 달은 코스피가 더 높았다.
주도주 투자할 때 수익률 '폭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시기는 올해 1월로, 한 달 동안 45.31%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은 23.97%였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이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을 계기로 로봇을 등에 업은 자동차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추진 언급 및 이란과 갈등으로 인한 방산주로 주도주가 확대된 시기였다.
이 기간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겨 준 종목은 방산·우주항공 테마에 포함되는 쎄트렉아이다. 한 달 동안 186.44% 치솟았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더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관련 보도가 이어진 덕분이다. 같은 이유로 인텔리안테크도 한 달 동안 76.64% 상승했다.
로봇 관련 종목들도 포트폴리오에 큰 수익을 안겼다. 현대무벡스(1월 수익률 68.17%), 현대오토에버(39.01%), HL만도(8.69%) 등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연관 종목들이 포트폴리오 구성 당시 30%의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시장이 부진할 때도 손실은 덜했다. 이란 전쟁의 여파로 코스피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19.08% 하락했지만,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의 손실률은 3.06%에 그쳤다.
3월 포트폴리오에서 수익률을 지켜준 종목은 원전 테마에 새롭게 포함된 대우건설이었다. 2월 한 달간 111.03% 상승해 포트폴리오에 포함됐고, 3월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난 속에 원전이 대안 에너지로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인 ISC도 3월 한 달 동안 20.85% 상승하며 손실을 방어에 한몫했다.
모멘텀 투자가 전체 시장보다 부진할 때는?
하지만 모멘텀 투자가 언제나 시장을 이기는 건 아니었다. 모멘텀 투자가 힘을 받는 강세장이었던 지난 13개월 동안도 4개월은 시장에 졌다. 주도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섹터별 순환매가 이뤄질 때다.
코스피지수 대비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달은 작년 12월이었다. 코스피는 7.32% 올랐지만, 포트폴리오는 6.66%의 손실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피크아웃(정점 통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 섹터의 힘이 빠진 탓이다. 대신 트럼프 정부의 로봇 산업 지원 소식과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한국산 자동차 관세 소급 인하 소식에 현대차그룹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했다. 범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 상태가 심화하자 반도체 섹터에선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AI 가속기 테마에서 범용메모리반도체 테마로 수급이 이동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성장주 콘셉트의 바이오주로도 수급이 분산됐다.
이 기간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AI 가속기 테마에 포함되는 이수페타시스다. 작년 11월에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용 다층 인쇄회로기판(MLB) 공급망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40.14%나 올라 포트폴리오에 포함됐지만, 같은해 12월엔 AI 가속기 테마의 힘이 빠지면서 17.22% 급락했다. AI용 하드웨어에 들어가는 회로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AI 가속기 테마에 들어가면서 12월 포트폴리오에 포함됐지만, 한 달 동안 주가가 21.87%나 하락했다.
2차전지·MLCC 주도력 이어진다면
4월 한 달간의 주가 등락률을 바탕으로 구성한 5월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는 AI 인프라 투자의 후발 수혜 테마로 각광받는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과 반도체 기판 관련 종목, 스페이스X 상장 수혜 종목 등으로 구성됐다.
2차전지 중소형주인 알멕은 4월 한 달간 107.44%나 치솟았다. 2차전지 테마에 포함된 상태에서 스페이스X 상장 모멘텀에도 올라탄 덕이다. 알맥은 작년 12월 스페이스X로 추정되는 ‘북미 최대 우주항공사’의 협력사로 등록된 뒤 올해 2월에는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스페이스X의 뉴욕증시 상장은 올해 하반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4월 수익률 93.94%)와 LG이노텍(86.04%)은 반도체 기판 분야의 성장 모멘텀을 업고 4월에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고성능 반도체를 얹어야 하는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베트남 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투자가 완료되면 FC-BGA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이노텍은 FC-BGA 분야에서 후발주자이지만,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작년 말부터 서버용 양산을 시작했다.
AI 서버를 돌리기 위한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5월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LS에코에너지·OCI홀딩스(신재생에너지), 대한전선·산일전기(전력기기), 대우건설(원전), 한화엔진(발전기) 등 전력 생산 및 송배전과 관련된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5월 들어선 이후 7일까지 3거래일 동안의 성과는 코스피에 크게 뒤처졌다. 반도체 대형주로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코스피는 13.51%나 치솟았지만, 확장된 AI 테마 종목을 주로 담고 있는 모멘텀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과는 2.04%에 그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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