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 만에 3100 회복…트럼프 '관세 서한'에도 꿋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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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국의 관세 부과 계획 공개에도 강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관세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금융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조선·전력기기 업종은 오랜만에 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8일 1.81% 상승한 3114.9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74% 오른 784.24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40% 오른 3071.74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해 3100선을 사흘 만에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3200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전략가는 “한국시간 새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는 서한을 공개했지만 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 해소 재료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및 배당 매력이 여전히 높은 은행과 증권업종 강세가 전날에 이어 두드러졌다. KRX은행지수는 전체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7.28%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10.2%) 신한지주(7.7%) KB금융(6.6%) 등 금융지주사가 주도했다. 증권주 중에선 신영증권이 20.0% 급등한 가운데 대신증권(10.7%) 유안타증권(10.1%)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들 증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모두 1.0에 크게 못 미친다.

조선업종도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2주일 동안 부진했던 HD현대중공업이 3.18%, 한화오션이 4.47% 뛰었다. 천연가스와 강관 등 일부 전력·에너지업체 주가도 치솟았다. 지역난방공사가 8.0%, 동양철관이 27.6% 올랐다. HD현대중공업도 6.0% 상승했다. 한·미 통상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가 논의됐다는 소식이 매수를 자극했다. 이 전략가는 “이달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한 금융지주와 조선업종이 반등해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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