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떨어진다" 1400억 쓸어담았는데…개미들 '비명' [분석+]

5 days ago 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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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새 정부 출범 후 정책 기대감에 '허니문 랠리'를 펼치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0일 오후 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86% 오른 2880.3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상승 랠리를 펼쳤다. 이 기간 2690선에 머물던 지수는 29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상승은 미 관세 리스크 불확실성이 한 풀 꺾인 데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이 겹치면서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을 증시에선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때문에 이 기간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품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수익률에서 손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각 현재 'RISE 200선물인버스2X', 'PLUS 200선물인버스2X', 'TIGER 200선물인버스2X', 'KODEX 200선물인버스2X' 등 국내 주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일제히 ETF 수익률 최하위권을 차지하면서 신저가로 추락했다.

이들 모두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ETF 상품들이다. 실제 최근 일주일간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ODEX 레버리지 등 반도체주와 레버리지 상품을 매도하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약 1415억원) 상품을 가장 많이 담았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방을 추가로 열어둘 것을 조언했다. 단기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데다, 환율도 하향 안정 흐름을 보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올리면서 "한국은 국내 정치 및 정책 모멘텀이 세계 경기 둔화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며 코스피 목표치를 2900에서 31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새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과 산업 정책 시행으로 성장 드라이브 강화가 예상된다"며 "코스피는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3000포인트에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이 달러당 1330원까지 낮아질 경우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1.865%까지 0.565%포인트 추가 확대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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