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박인데 내 이자는 왜 그대로?"…공제회 자금 이탈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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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8000 시대라는데 공제회 이자는 안 올려주나요?”

반도체주가 주도하는 코스피지수 랠리가 이어지면서 주요 공제회가 고민에 빠졌다. 증시 급등으로 회원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며 “장기저축급여 급여율과 목돈수탁 상품 부가금리를 높여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어서다. 회원이 예탁성 자금을 빼내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지방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대한소방공제회, 한국교직원공제회, 경찰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주요 공제회에는 최근 회원의 수익률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렇게 올랐는데 왜 이자율은 그대로냐.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다.

회원 민원이 늘어난 배경에는 개인투자자의 높아진 기대수익률이 있다.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고 주변에서 주식 투자로 고수익을 냈다는 사례가 늘자 공제회 상품에 목돈을 맡긴 회원 사이에서 기회비용을 따지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회원은 주식시장이 좋으니 공제회도 더 벌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며 “자산배분 구조를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고 토로했다.

회원들이 공제회에 맡기는 자금은 크게 장기저축급여와 예탁성 자금으로 나뉜다. 장기저축급여는 퇴직급여 성격이 강해 단기 이탈 가능성이 작다. 이에 비해 목돈수탁, 목돈급여와 같은 예탁성 자금은 금리와 증시 상황에 민감하다. 군인공제회는 2025년 6월 말 기준 총자산 가운데 목돈수탁금 비중이 58%에 달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도 같은 시점 전체 회원부담금 가운데 목돈급여부담금 비중이 43%였다. 최근 일부 공제회에서는 예탁성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식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제회 통장’을 깨는 것이다.

예탁성 자금은 공제회의 신규 투자 재원이기도 하다. 공제회는 매년 새로 유입되는 회원 자금과 운용수익을 바탕으로 부동산, 사모펀드 등에 장기 투자를 집행해왔다.

공제회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랠리와 괴리를 보이는 것은 운용 실패라기보다 자산배분 구조 때문에 나타난 결과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공제회는 급여 지급 안정성과 장기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상장 주식보다 부동산, 사모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해왔다. 한국교직원공제회는 2025년 말 기준 대체투자 성격 자산 비중이 64.5%였다. 경찰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도 같은 시점 51%였다. 과학기술인공제회도 2025년 6월 말 기준 69.4% 수준이었다.

민경진/남준우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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