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380선 마감…전쟁 악재 뚫고 사상 최고치

4 hours ago 2
코스피가 6,38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지 50여일 만이다. 휴전 시한이 임박했지만 위기감을 키운 뒤 한발 물러서며 실익을 챙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가 반복될 것이라는 예상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수출기업과 달리 고유가, 고환율로 비용 부담이 커진 내수기업의 ‘K자형 양극화’가 심화돼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코스피 37거래일 만에 ‘V자’ 반등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 코스닥은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에 장을 마쳤다. 2026.4.21 뉴스1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 코스닥은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에 장을 마쳤다. 2026.4.21 뉴스1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 상승한 6,388.47로 마감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2월 26일 종가(6,307.27)를 37거래일 만에 경신하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 이란 전쟁 발발 직후 하루 동안 12.06%나 급락했던 지난달 4일 종가(5,093.54)와 비교하면 25.4% 상승했다.이날 증시는 반도체가 끌고 2차전지가 밀며 상승했다. 삼성전자(+2.1%)는 21만9000원으로 마감하며 ‘22만 전자’에 근접했고, SK하이닉스(+4.97%)는 122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벤츠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LG에너지솔루션(+11.42%)과 삼성SDI(+19.89%)의 주가는 나란히 크게 뛰었다.

반도체 수출의 증가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183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82.5% 늘면서 4월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체 수출액(504억 달러)도 전년 대비 49.4% 증가했다. 4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23일 발표될 SK하이닉스의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코스피를 끌어올렸다.

● 여전한 불확실성에도 돌아온 외국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로 전환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1일 개인 투자자가 1조9205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1조3300억 원, 기관이 7300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시장은 실적 전망에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설 수 있는 데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을 찾는 등 불확실성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종전 기대감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89%), 대만 자취안지수(+1.75%)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종전 협상과 별개로 고유가가 이어지며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 호조를 보이는 수출 산업과 어려움을 겪는 산업이 극명하게 갈린다”며 “석유화학 등을 구조조정해 반도체 사이클의 이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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