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데이터센터 투자 '10조'로 늘린다…이달 ‘케이스퀘어 가산’ 준공

2 days ago 2

이달 말 '케이스퀘어 가산IDC' 준공
LG유플러스와 포괄적 업무협약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 신설
2028년까지 5조 펀딩…2032년까지 '10조' 투자

  • 등록 2025-06-12 오후 5:27:51

    수정 2025-06-12 오후 5:27:51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코람코자산운용(이하 코람코)이 오는 2032년까지 총 10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부동산 자산운용사가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이달 말 예정된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 준공을 앞두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 전경 (자료=코람코자산운용)

전날 코람코는 LG유플러스와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용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달 초에는 부산지역에 수전용량 약 40MW 규모, ‘티어 3’ 수준 거대급(Massive)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한 PFV 설립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데이터센터는 ‘티어 1’에서 ‘티어 4’까지 총 4개 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높은 등급의 사양은 낮은 등급의 조건을 모두 포함한다. 예컨대 ‘티어 2’를 충족하는 데이터센터는 ‘티어 1’ 요구 사항과 ‘티어 2’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한다.

‘티어 3’ 데이터센터는 최근의 정보기술(IT) 요구 사항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들이 티어 3 데이터센터를 전략적 자산으로 사용한다.

코람코는 최근 데이터센터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준공을 앞둔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은 약 6200㎡ 규모 부지에 지어지는 연면적 4만1214㎡(약 1만2496평) 규모의 티어 3 수준 거대급 데이터센터다.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서울 내 희소한 신규 데이터센터다. 코람코는 인공지능(AI) 산업이 주목받기 전인 지난 2021년 개발에 착수해 약 4년여 만에 결실을 맺게 된다.

또한 최근 ‘안산 성곡’, ‘의정부 용현’, ‘부산 IDC’ 등 전국 주요 거점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의정부 용현 데이터센터는 2만5020㎡(약 7568평) 규모 티어3 수준 대형(Large) 데이터센터다.

또한 안산 성곡 데이터센터와 부산데이터센터는 각각 티어 3 수준 거대급 데이터센터로 각각 40MW의 수전용량을 확보해 개발 중이다.

코람코는 현재 진행중인 3곳의 개발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부지 발굴부터 투자, 설계, 시공, 운영 등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을 축적해서 경쟁력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5조원 규모 펀딩과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해서 2032년까지 총 10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코람코는 수전용량 기준 약 1.4GW(기가와트)와 총 1GW 규모의 IT-로드 데이터센터를 단독 운용하는 국내 유일의 자산운용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개발이 완료된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데이터센터 리츠를 설립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이러한 로드맵 실행을 위한 조직과 인적 기반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코람코는 데이터센터 전문조직인 ‘데이터센터본부’를 신설했다. 이 본부는 각 부문에 흩어져 있던 데이터센터 관련 전문 인력을 한데 모아 조직한 독립된 투자부서다.

통신사와 데이터센터업계 출신 임직원들을 주축으로 입지 선별부터 전략수립, 설계, 시공·운영 관리, 자산운용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투자 전 과정에 최적화되도록 내부 역량을 결집시켰다. 최근 데이터센터 본부는 1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용 블라인드펀드 출시를 예고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코람코의 데이터센터 투자전략은 주요 글로벌 운용사들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관리 등 기술 산업구조가 빠르게 디지털 전환되며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자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들도 앞다퉈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산업의 지속 성장이 예정돼 있어 높은 안정성과 수익성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대체투자 운용사 블랙스톤은 지난 3년간 데이터센터 투자를 약 10배 늘려 약 1000억달러(약 137조원) 규모로 투자 중이지만 이제 시작 단계라고 밝혔다.

KKR도 향후 약 500억달러(약 68조원)를 데이터센터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은 이미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 중이다.

코람코는 케이스퀘어데이터센터 가산과 현재 추진 중인 다수 데이터센터 개발로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의 주도권을 확보한 후 해외 데이터센터 실물 투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코람코는 가산IDC 개발로 부지 발굴부터 설계, 인허가, 시공, 운영 관리에 이르는 데이터센터 투자 전 주기에 대한 실질적 전문성을 축적했다”며 “데이터센터가 국내에서도 단순한 통신 인프라를 넘어 안정적인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시장에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은 눈에 보이는 미래인 만큼 코람코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