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글로벌 1위…中 네티즌 "한국이 또 도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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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23 10:05 수정2025.06.23 10:05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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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아이돌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의 신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 영화는 지난 20일 공개된 후 3일 만에 글로벌 시리즈 부분 1위를 기록했다.

22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82점의 지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홍콩, 인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등 총 22개국에서 1위를 휩쓸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대형 스타디움을 팬들로 가득 채우는 인기 그룹인 이들은 공연이 없을 땐 용감한 악마 사냥꾼이 되어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킨다.

그러던 어느 날, 마성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보이그룹이 혜성처럼 등장하고, 루미와 미라, 조이는 이들이 비밀을 감추고 있는 악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상 최대의 위험을 가진 이들에게 맞서기 위해 세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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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서 매기 강과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고 한국 배우 안효섭과 이병헌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또 그룹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이 OST에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남산 서울타워, 기와집, 저승사자, 호랑이 등 한국적인 요소들이 화려한 K팝 음악, 박진감 넘치는 액션, 감각적인 애니메이션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국내외에서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작품 말미에 주인공 루미의 반전 서사가 등장하면서 후속편 제작 요청까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최대 리뷰 플랫폼 '더우반'에는 23일 기준 600여개의 리뷰가 게재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전통 매듭, 한약, 호랑이, 건축 양식 등을 언급하며 해당 요소들이 중국의 고유문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잘 만들어졌지만, 중국 문화의 많은 부분이 눈에 띄지 않게 차용되고 있다", "한국은 더 이상 문화 도용과 표절을 숨기지 않는다", "도둑 소굴이다. 한국이 문화를 도둑질하도록 소니가 도운 것", "왜 한국적인 요소에 중국 요소를 넣는 거냐. 어이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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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넷플릭스가 중국 내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중국 본토에 정식 진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리뷰는 대부분 불법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시청한 뒤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넷플릭스도 불법으로 보면서 저렇게 당당하다고?", "어느 부분이 도둑질 한 건지 모르겠다", "도둑 시청 하루 이틀이 아니다. 부끄럽지도 않으냐"고 지적했다.

더우반에 리뷰를 남긴 중국 네티즌 상당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외에도 한국의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 '오징어 게임', 예능 '폭싹 속았수다' 등 여러 콘텐츠를 불법 시청해 왔으며 이로 인해 지속적인 저작권 침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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