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저스트비 배인 “멤버들 2년 전 알아, 내 삶 중요했다”
성소수자를 고백한 저스트비 배인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근 한터 유튜브 채널에는 배인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4월 미국 LA에서 진행된 저스트비 월드투어 도중 성소수자라고 밝히며 커밍아웃한 배인. 당시 그는 “내가 LGBTQ 커뮤니티 일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오늘 나 자신이 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고백했다.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들어진 단어로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배인은 이번 인터뷰에서 “투어를 시작하기 전부터 단순하게 커밍아웃을 생각했다기보다는 내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여주시는 분위기여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팀 혹은 회사를 포함해 뭔가 피해가 있을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을 덜 수 있었던 건 멤버들과 회사의 동의와 이해 덕분”이라며 “다행히 아직까지는 피해라고 느껴질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멤버들의 반응에 대해 “완벽하게 소통 자체가 쉬웠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냥 감사하게 느끼고 있고 고맙게 느끼고 있다. 나라서 응원해주는 거니까. LGBTQ(성소수자) 일원이라는 것을 떠나서 ‘네 선택이고 네 삶이라서’ 응원해주는 게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가족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배인은 “엄마는 3년 전, 멤버들과 회사는 2년 전 알고 있었다. 아빠와 형이 몰랐는데 알고 보니까 내가 커밍아웃 하기 전에 엄마가 최근 아빠와 형에게 이야기를 했나 보더라. 알고 있었다더라”고 밝혔다.
배인은 “가볍게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내 삶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투어에서도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를 골랐다. 많은 팬 분들이 응원해주시더라”며 “팬 분들이 내 솔직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주시겠다는 생각에서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때마침 LA가 마지막 공연이었는데 고민해오다가 확실하게 이 때를 놓치면 평생 안 할 것 같더라. ‘그래 재밌게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생각보다 엄청 긴장되거나 두려움이 크진 않았다. 왜냐하면 이미 투어 중에는 알 사람들은 아는 느낌이었다. 언급하진 않았지만 레이디 가가의 ‘Born This Way’를 부르는 것 자체로 팬들은 암묵적인 사인을 받은 것 같다. 미리 멘트를 준비했으니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협의 하에 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미국에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되게 열려 있기도 했다. 다음 투어지였던 멕시코도 오픈 마인드라 편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약간씩 느끼고 있다. 하지만 힘들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는 그런 고민이 없었는데 어떤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지 새로운 고민이 생기고 있다. 부담감이 있지만 좋게 작용시켜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계속해서 멋지게 그냥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은 영향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냥 열심히, 솔직하게 살자고 마음먹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음악 작업, 무대들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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