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필 손유빈 “한국인 첫 관악기 정단원 아직 안믿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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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단원 은퇴하며 자리 생겨
벌써 13년… 두번째 내한공연 큰 기대”

“뉴욕 필하모닉은 관악기의 경우 35년 동안 계시던 분이 은퇴하면서 처음으로 자리가 난 거였어요. 그 무렵 자리가 난 것도 신기했고, 당시 학생이던 제가 몇백 명이 지원한 오디션을 세 차례 통과해서 들어왔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2012년 한국인 최초로 뉴욕 필하모닉 관악기 정단원이 됐던 플루티스트 손유빈(40·사진)은 내한 공연을 앞두고 가진 최근 인터뷰에서 “오디션 과정이 ‘내가 어떻게 그걸 뚫고 들어왔을까’ 싶을 정도로 어려웠다”며 “아직도 가끔 내가 이 대단한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고 했다.

1842년 창단된 뉴욕 필하모닉은 26일 인천 연수구 아트센터인천,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11년 만에 내한공연을 연다. 그 역시 단원으로서 함께 한국을 찾는다. 서울에서 태어난 손유빈은 미국 커티스음악원과 예일대 음대, 맨해튼 음대를 거쳐 2012년 뉴욕 필하모닉에 합류했다. 1960년대 히트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만든 고 손석우 작곡가의 손녀이기도 하다.

뉴욕 필하모닉 소속으로 내한 공연을 가지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손 씨는 “11년 전 입단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첫 한국 공연을 했고 그때가 마지막이었다”며 “정신 없이 참여했던 당시와는 달리 이젠 중견 멤버로 한국 공연에 참여하게 돼 더 자랑스럽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멤버들의 기대도 아주 커요. 한국에 처음 오는 멤버들도 있는데, 특히 젊은 멤버들은 이미 맛집도 알아보고 가족들이 동반하는 경우도 많아요. ‘왜 한국을 이제야 가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이번 내한 공연은 핀란드 출신 지휘자인 에사페카 살로넨이 게스트 지휘자로 참여한다. 손 씨는 “1년에 180회 이상 공연을 하기 때문에 만나는 지휘자, 솔리스트도 다양한데 살로넨과 함께한 연주는 전체 오케스트라 생활에서 손꼽을 만큼 전율이 흐르는 순간이었다”며 “관객들도 충분히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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