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플랫폼 ‘민트닷컴’ 창업자
2009년 회사 매각 뒤 뉴질랜드 이주
총기·소송·높은 의료비에 낙담
미국 대비 물가 싼 나라로 거처 옮겨
개인 자산관리 플랫폼 ‘민트닷컴(Mint.com)’을 창업한 뒤 약 1억7000만달러(약2550억원)에 매각한 에런 파처가 캘리포니아나 하와이가 아닌 뉴질랜드로 이주해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트닷컴 창업자 파커는 2009년 회사를 ‘인튜이트’에 매각한 뒤 2013년 뉴질랜드로 건너왔다.
그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해안가에 약 2만7000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다.
파커가 매입한 침실 5개가 있는 주택의 총 가격은 약 200만달러(약 30억원)다. 그는 “하와이 카우아이 해안가에서 이 정도 규모의 맨땅을 사려면 최소 5000만 달러는 들었을 것”이라며 “캘리포니아 해안가라면 가격 산정조차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주택 부지에 정원과 온실을 만들었고, 바나나, 아보카도, 오렌지 등 과일을 직접 재배하며 자급자족 삶을 살아가고 있다. 파처는 “이곳으로 이주한 것만으로 내 수명이 5~10년은 연장됐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몸은 뉴질랜드에 있지만 여전히 실리콘밸리 업계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 의료 AI 스타트업 ‘바이탈’을 설립해 주당 70시간씩 원격 근무를 하고 있다. 뉴질랜드와 미국 서부의 시차는 그의 업무에 도움이 된다. 두 지역의 시차는 20시간이다. 즉 캘리포니아가 금요일 오후 3시일 때, 오클랜드는 토요일 자정이다. 그는 토요일에 근무하지만, 월요일엔 업무를 쉰다. 이 같은 원격 근무를 위해 그는 7000달러를 들여 전용 마이크로파 통신망까지 구축했다.
파처가 미국을 떠난 이유는 개인 총기 소지에 따른 위험과 과도한 소송, 높은 의료 비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주변 지인들이 삶의 질보다는 재산 규모에만 집착하는 점도 한몫했다. 그는 “미국은 그리 살기 좋은 곳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파처는 미국 인디애나주 애반즈발에서 자란 뒤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후 프린스턴대에서 공학 박사 과정으로 진학했지만, 석사 학위만 취득하고 중퇴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민트’에 대한 아이디어는 교사였던 어머니가 가계부를 수기로 작성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데서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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