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쇼크' 동박3사, 엇갈린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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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용 동박 3사(SKC·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가 서로 다른 생존 전략을 선택했다. SKC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인공지능(AI)·반도체 소재로 눈을 돌린 반면, 솔루스첨단소재는 배터리용 동박에 올인하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신사업 기대가 커지며 SKC는 6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캐즘 쇼크' 동박3사, 엇갈린 생존 전략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C는 전일 대비 30.0% 오른 16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4조6957억원에서 하루만에 6조1044억원으로 뛰었다. SKC의 미래 먹거리인 유리기판 사업 개선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유리기판은 AI 반도체의 전력 효율과 집적도를 끌어올리는 소재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 기업들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KC는 자회사 앱솔릭스를 통해 유리기판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SKC는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대금 8281억원 중 약 6000억원을 유리기판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앱솔릭스는 미국 양산 라인을 기반으로 연말까지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성 테스트를 마칠 계획이다. 김종우 SKC 최고경영자(CEO)와 강지호 앱솔릭스 CEO 등 경영진은 지난 4일부터 오는 8일까지 미국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유리기판 사업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C가 신사업에 뛰어든 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SKC와 솔루스첨단소재는 1분기 각각 287억원과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C는 2023년부터, 솔루스첨단소재는 2022년부터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오는 11일 실적 발표 예정인 롯데에너리머티리얼즈도 1분기 209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동박 판매 단가가 하락한 데다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된 탓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실적 부진을 타파하기 위해 사업 개편에 나섰다. 배터리용 동박 대신 AI 반도체에 쓰이는 회로박 생산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이다. 회로박은 지난해 전북 익산 1·2공장의 전지박 생산 라인 일부를 회로박용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기존 연간 1800t 수준이던 회로박 생산량을 2028년 1만26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익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2만t)을 고려하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회로박으로 채우게 된다.

반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인 전지박에 승부를 걸고 있다. 지난달 AI용 동박인 회로박 사업 부문을 매각해 확보한 대금을 캐나다 전지박 공장 신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캐나다 공장에서 연말에 샘플을 출하하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를 선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노유정/안시욱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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