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디즈니 실사화 프로젝트마다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인종 변경이나 원작 훼손 논란 없이 높은 싱크로율로 기대를 모았던 ‘모아나’마저 글로벌 극장가에서 고전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개봉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며 디즈니 실사 영화의 또 다른 흥행 실패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영화 흥행 집계 플랫폼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모아나’는 북미 오프닝 4300만 달러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9500만 달러의 오프닝 수익을 기록했다. 한 달 먼저 개봉해 첫 주말 북미 1억6000만 달러, 글로벌 2억3000만 달러를 벌어들인 디즈니·픽사의 흥행작 ‘토이 스토리 5’와 비교하면 크게 뒤처지는 성적일 뿐만 아니라, 개봉 전부터 혹평에 시달렸던 ‘인어공주’의 오프닝 성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할리우드 업계에서는 ‘모아나’가 첫 번째 상영 주기에서만 최소 1억 달러에서 최대 1억25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흥행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8일 개봉한 이후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누적 관객 수는 30만 명 수준에 머물며 흥행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관객 증가세는 더딘 모습으로, 글로벌 흥행 부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앞서 디즈니 실사 영화들은 원작과 다른 인종의 배우를 캐스팅하며 과도한 PC주의를 의식한 선택이라는 비판 속에 흥행에서 고전했다. 반면 ‘모아나’는 원작의 정체성을 살린 폴리네시아계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팬들의 호평과 기대를 동시에 끌어냈다. 때문에 별다른 캐스팅 논란 없이 출발한 작품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 연예 매체 데드라인은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디즈니의 개봉 전략을 지목했다. ‘모아나 2’가 흥행한 지 채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실사판을 극장에 선보이면서 관객들에게 작품의 필요성과 신선함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애니메이션 속편을 관람한 가족 관객들이 높은 극장 티켓 가격까지 감안해 실사판 대신 OTT인 디즈니+ 공개를 기다리는 쪽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같은 시기 개봉한 ‘토이 스토리 5’, ‘미니언즈 & 몬스터즈’ 등 강력한 가족 영화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한 점도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막대한 제작비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완성도 역시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제작비만 2억5000만 달러가 투입됐지만, 과도한 CGI와 어두운 화면 톤으로 인해 “마치 AI가 만든 영상 같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시각적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원작 팬들을 의식해 새로운 음악이나 시퀀스를 적극적으로 추가하지 못하고 기존 애니메이션을 답습했다는 평가와 함께, 마우이 역을 맡은 드웨인 존슨의 가발 디자인을 둘러싼 지적도 이어졌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2 hours ago
1





![최강희, 속내 고백 "사람 떠날까 늘 긴장..父품에서도 편하지 않았다"[못간다]](https://image.starnewskorea.com/cdn-cgi/image/f=auto,w=1200,h=693,fit=cover,q=high,sharpen=2/21/2026/07/2026071408181890674_1.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