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 연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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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캐롯손해보험이 지난 2019년 5월 출범 이후 6년만에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을 추진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손해보험 대표는 최근 전 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을 열어 연내에 한화손해보험과의 흡수합병을 공식화했다. 또 문효일 대표는 이달 8일 한화손보와 캐롯손보가 함께 구성한 합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보험업계에선 이번 흡수통합 추진을 결정한 배경에는 출범 이후 5년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캐롯손보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낮게 봤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캐롯손보는 국내 첫 디지털보험사로 한화손보,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자본금 총 2986억원으로 합작해 설립했다. 최대주주는 한화손보(59.6%)이고 티맵모빌리티와 알토스가 각각 9.9%, 현대차가 2.5%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캐롯손보는 2020년 2월 국내 처음으로 탄 만큼 내는 ‘캐롯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했고, 2021년 6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2023년 12월 1305억원 유상증자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디지털 보험사인 캐롯손보는 보험업법상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인터넷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해야한다. 대면 영업 제한으로 비대면 채널 중심의 소액단기보험에 주력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립 첫해인 2019년 91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20년 381억원, 2021년 650억원, 2022년 841억원, 2023년 760억원 등 연이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12월엔 한화손보가 제3자 배정으로 참여한 유상증자를 통해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자회사인 캐롯손보의 자본건정성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며 “보험업의 특성상 자본 건정성 유지를 위해 꾸준한 자본확충이 요구되고 있어, 이에 대한 재무건정성 해결을 위해 양사 간 정례적인 협의체를 구성해 해결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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