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애플페이 도입에…학계 “수익에 도움 안 돼”

2 days ago 6

“현대카드 사례, 실적상승에 유의하지 않아”
단말기 교체에 6000억·수수료 1337억 부담

ⓒ뉴시스
국내 카드업계의 애플페이 도입이 카드사에 순이익 증가에 유의미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카드사의 비용 효율화와 신수종 사업전략’을 주제로 열린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의 실적 변화를 예로 들었다. 현대카드의 개인카드 이용액은 애플페이 도입 전 대비 도입 이후 약 1조5000억원 증가했지만, 회귀분석(특정 변수로 인한 다른 변수의 변화를 확인하는 통계 기법) 결과 애플페이 도입과의 뚜렷한 연관성을 찾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애플페이 도입 후 결제액 자체는 늘었는데 물가와 경기 상승 등 여러 요인들이 반영됐고, 거시변수를 제외하고 다양한 변수들에 대한 회귀분석 결과 5% 유의수준에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애플페이 도입 시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설치 비용 부담과 브랜드 수수료 부과 등이 카드사 수익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말기 교체로 인해 필요한 비용은 최소 6000억원, 애플페이 도입과 그에 따른 삼성페이 수수료 개시로 인한 비용은 133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 등에서 적용된 애플페이 수수료율 0.15%를 가정한 값이다.

김 교수는 “애플페이 시장이 커지면 기존에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삼성페이도 수수료율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며 “애플페이로 인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효과는 있겠지만,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발제자로 나선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영학과 교수)은 카드사들의 비용 효율화를 위해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자금조달 수단을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이 1등급 상승하면 카드채 발행금리가 0.1~0.4%p 하락하고, 총자산수익률(ROA)도 최대 0.1%p 상승한다”며 “연체율 관리를 통해 신용등급 하락을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또 “PLCC(카드사와 제휴사가 함께 설계한 카드) 발행 확대는 판관비와 광고선전비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며 “데이터 기반 타겟팅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매출 변동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 축소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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