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의원 16명 "한덕수 단일화 관여한 권성동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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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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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동훈계 의원들이 성명서를 내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10일 김문수 대통령선거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려던 절차가 당원 투표 부결로 무산되면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는데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대행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조경태·송석준·김성원·서범수·박정하·김형동·배현진·고동진·김예지·정연욱·안상훈·박정훈·정성국·한지아·진종오·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당원들의 반대로 비대위의 후보 교체 결정이 부결된 것은 우리 당의 상식이 살아 있다는 걸 보여준 의미 있는 결론"이라며 이렇게 썼다.

이들은 김문수 후보의 행동이 신뢰를 저버렸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민주주의를 파괴했다고 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비대위는 새벽 3시부터 4시, 단 1시간 동안만 후보 신청을 받아 30여 종의 서류를 미리 준비했던 한덕수 후보만 접수할 수 있게 하는 편법을 동원함으로써 당원들의 피선거권을 침탈했다"고 했다.

이어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규 26조 3항에 따르면 후보자등록신청서 접수는 공휴일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한다"면서 "즉, 비대위의 새벽 공고는 법적 논쟁을 불러올 수 있는 중대한 절차적 하자에 해당하고 우리는 이런 비민주적 의사결정에 강력하게 항의한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선출되지 않은 임시체제인 비대위가 후보를 교체하는 월권적 행위를 한 것은 애초부터 정치적 정당성을 얻기 어려운 일이었고 당원 투표를 통해 이 또한 입증됐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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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의원들은 사퇴한 권영세 비대위원장 외에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제 우리 당은 신속하게 당을 재정비해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매진해야 한다"며 "비대위는 무리한 결정으로 당원과 지지자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줬고, 무엇보다 대선에 큰 악재를 만들었다. 이 책임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동반 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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