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중국 관영 매체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차단했다. 최근 파키스탄 공습 작전 당시 상항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했다는 이유에서다.
14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이날 중국 관영 영문 매체인 글로벌타임스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차단했다.
앞서 주중 인도대사관은 지난 7일 엑스 계정에 최근 글로벌타임스 보도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내보내기 전에 사실을 확인하고 출처를 교차 검증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보도는 같은 날 인도군이 파키스탄을 공습한 ‘신두르 작전’ 관련 내용으로 알려졌다.
주중 인도대사관은 또 “일부 친파키스탄 인사들이 신두르 작전과 관련해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며 대중을 오도하고 있다”며 “언론 매체가 출처를 확인하지 않고 이런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책임감과 언론 윤리가 모자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주중 인도대사관의 이 지적은 인도 공군의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가 파키스탄에서 격추됐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확산한 직후에 나왔다.
파키스탄은 지난 8일 중국산 젠-10C 전투기를 활용해 인도군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고 다음 날 미국 당국자도 파키스탄 주장이 맞는다고 확인했지만, 인도는 인정하지 않았다.
인도 언론 담당부서는 라팔 전투기 격추와 관련한 게시물 사진 중 하나는 2021년 인도 북부 펀자브주에서 발생한 미그-21 추락 사고 당시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서는 자체 게시물에서 “친파키스탄 인사들이 공유하는 오래된 사진을 조심하라”고 공지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영유권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으로 관광객 등 26명이 사망한 이후 전투기와 미사일을 동원한 무력 충돌을 벌였다.
인도는 이 사건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며 지난 7일 파키스탄 내 테러 집단의 기반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9곳에 미사일 공격을 했고, 파키스탄도 사흘 뒤 미사일로 보복하는 등 맞섰다.
하지만 지난 10일 오후 양국은 국제 사회의 중재 등을 통해 전면 휴전에 합의했고,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