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취업비리 보며…2030 양극단으로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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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취업비리 보며…2030 양극단으로 갈려

좌파 "이렇게 된건 기득권 탓"
우파 "특혜누리는 진보, 위선"

취업난에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이 각기 다른 출발선을 체감하며 사회의 불공정에 눈을 뜨고 있다. 이는 정치적 양극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10일 국가데이터처의 '가구특성별 자산·부채'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가구주가 29세 이하인 가구의 평균 자산을 중앙값으로 나눈 값은 2.13으로, 전 연령 중 가장 높은 60세 이상 가구(2.14)와 비슷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소수 자산 상위 가구가 평균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매일경제가 만난 20대 청년들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입시 비리 등 현재의 불공정 구조를 만든 기성세대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금융사 인턴을 지원하기 위해 휴학한 추 모씨(25)는 "기성세대는 낮은 문턱으로 사회에 진출하고도 청년에게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며 "정책 실패로 집값이 폭등하고 입시 비리까지 벌어지는 것을 보면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모에게 자산을 물려받거나 투자로 큰돈을 번 극소수를 제외하면 다수의 청년 자산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며 "취업과 주거 같은 일상 문제를 사회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박탈감을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자산 격차와 상대적 박탈감은 청년들을 정치적 양극단으로 밀어내고 있다. 기득권 구조에 책임을 물으며 좌파로 기우는 청년들과 공정을 내세우면서도 본인들은 특혜를 누리는 진보 진영을 위선적이라고 여기며 우파로 기우는 청년들이 나뉘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팍팍한 삶을 바꿀 수 있는 정책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양시에 사는 김 모씨(24)는 "무차별적인 현금 살포는 '돈을 줄 테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느껴진다"며 "단발성 공약보다 일자리로 이어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우진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이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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